한국일보

김정은, 핵잠 이어 미사일 공장도 시찰

2025-12-27 (토) 12:00:00 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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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당대회 앞두고 연일 군사행보

▶ ‘러 수출·국방 성과 과시 의도’ 분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8,700톤급 핵추진잠수함 시찰한 데 이어 군수공장을 방문해 미사일 및 포탄 생산능력 확대를 지시했다. 북한이 연이어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를 보도하는 것은 내년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국방 부문 실적을 결산·과시하고, 러시아 무기 수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 26일 김 위원장이 ‘중요 군수공업 기업소’들을 현지지도하고 올해 미사일 및 포탄 생산부문 실적과 4분기 생산 실태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공장의 명칭이나 위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화성-11가(KN-23) 계열 미사일 생산공장과 다연장로켓(MLSR) 240㎜ 방사포탄 생산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제공한 미사일이다. 240㎜ 방사포는 서울과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이번 군수공장 시찰을 통해 △남한에 대한 타격 능력 △러시아 무기 수출 가능성 △국방 분야 성과 등을 드러내려고 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핵잠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전략적 억제력’을 상징한다면, 미사일과 포탄은 한반도 전구 및 실전에서 사용될 ‘전술적 타격력’을 상징한다”며 “북한은 최상위 핵전략부터 하부 전술 무기체계까지 모두 ‘대량 생산 및 현대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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