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미군 장병 등 미국인 3명을 살해한 총격범이 시리아 정부군에서 해고될 예정이었다고 시리아 당국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누르에딘 알바바 시리아 내무부 대변인은 국영TV에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 때문에 용의자를 이날 해고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알바바 대변인은 해고 결정이 미군 공격 이전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시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용의자는 최근 바디야 사막 지역에 새로 창설된 보안군 부대에 합류했다. 보안군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침투해 정보를 빼낸다는 의혹을 조사하다가 용의자를 의심하고 예방 차원에서 장비 경비 업무로 재배치했다.
보안군은 국내 치안·대테러를 담당하는 내무부 산하 조직이다.
용의자는 전날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야전 정찰 중이던 미군 2명과 민간인 통역사 1명을 총격으로 살해했다. 다른 미군 장병 3명과 시리아 보안군 2명이 다쳤고 용의자는 사살됐다.
팔미라를 포함한 바디야 사막 일대는 IS 잔당이 여전히 숨어 활동하는 지역이다. 시리아 내무부는 이날 "IS와 연계된 개인의 비열한 테러 공격 이후 팔미라에서 정밀하고 단호한 보안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 전날 미군 공격에 관여한 용의자 5명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CJTF-OIR)은 시리아 내 IS 잔당 소탕 등을 위해 연합 군사작전을 펴왔다. 시리아 정부군은 과도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관계가 개선되면서 최근 이 작전에 합류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내전 끝에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내고 과도정부를 세웠다.
그러나 일부 이슬람 강경파 세력은 HTS를 이끌다가 시리아 임시 대통령을 맡은 아메드 알샤라(반군 시절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서방과 밀착하는 데 불만을 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의 도로에서 무장세력이 순찰 중이던 보안군을 공격해 4명이 사망했다. 국제동맹군은 이곳에서 IS 간부들을 겨냥한 표적 공습을 해왔다. 이들리브는 내전 당시 HTS가 거점으로 삼은 지역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