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양국 정상, 무역 협상 동력 유지 중요하다고 강조”
지난 8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보복성 50% 관세를 부과한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양국 무역 협상이 최근 다시 속도를 내는 가운데 두 나라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하고 협력 의지를 다졌다.
12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모디 총리는 "(대화는) 따뜻하고 매력적이었다"며 "양국 관계의 진전 상황을 검토하고 지역·국제 정세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인도와 미국은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썼다.
이후 인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양국 정상이 무역 협상의 추진 동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핵심 기술, 에너지, 국방·안보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미국이 인도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이후 이번까지 모두 3차례 통화했다.
최근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 등이 이끈 미국 대표단 2개 팀은 인도와 무역 협상을 하기 위해 뉴델리를 찾았다.
지난 9월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양국이 11월까지 1단계 무역 협상을 타결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으나 이는 무산됐다.
그러나 아난타 나게스와란 인도 재무부 수석경제고문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양국의 무역 관련 문제가 대부분 해결됐다며 내년 3월까지 무역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달 말까지 진전이 있길 바랐지만 실현되기 어려워졌다"면서도 "시한을 제시하기 어렵지만 회계연도(내년 3월) 말까지 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인도에 국가별 관세(상호관세) 26%를 부과했고, 이후 양국은 5차례 협상했지만 미국산 농산물 등에 부과하는 관세 인하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인도가 중단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 합의하지 못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보다 1% 낮춘 상호관세 25%에 러시아와의 석유 거래에 따른 제재성 관세 25%를 추가로 인도에 부과했다.
50% 관세는 미국이 세계 교역국에 부과한 세율 중 최고 수준이며 브라질에 매긴 관세와 같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