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CNN, 워너 인수전 복병 되나…트럼프 “매각에 포함돼야”

2025-12-10 (수) 07: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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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눈엣가시’ CNN

▶ “파라마운트 CEO는 CNN 개편 약속”

할리우드 '명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이 2라운드에 들어간 가운데 워너브러더스가 소유한 뉴스 전문 채널 CNN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NN도 함께 매각돼야 한다고 언급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CNN에 대해 "현재 그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매우 부정직한 집단"이라며 "그 집단이 계속 운영하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CNN은 다른 것들과 함께 매각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CNN을 좌파 편향적이라며 가짜뉴스라고 비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CNN의 새로운 소유권이 포함되지 않은 워너브러더스 거래에 반대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안에 잠재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5일 워너브러더스의 영화 ·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720억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27.75달러다.

하지만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두고 넷플릭스와 경쟁해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인수전이 2라운드에 돌입한 상태다.

파라마운트는 CNN 등 케이블 채널을 포함해 워너브러더스 회사 전체를 주당 30달러에 인수하려 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2022년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영화·TV 스튜디오와 HBO 맥스 외에 CNN을 비롯한 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사업 부문의 매각이 마무리되기 전 내년 3분기까지 케이블 채널이 포함된 방송 사업 부문의 기업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워너브러더스는 앞서 지난 6월 이같은 내용의 기업 분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할리우드와 워싱턴 정가는 워너브러더스 인수전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주시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파라마운트의 데이비드 엘리슨 최고경영자(CEO)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아들이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워싱턴을 찾은 데이비드 엘리슨 CEO가 워너브러더스 인수 시 CNN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겠다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약속했다고 지난 8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파라마운트의 인수 자금 조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쿠슈너 관련 질문을 비껴가면서도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 간의 워너브라더스 인수 경쟁과 관련해 궁극적으로 규제 심사에 자신이 직접 관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일에는 넷플릭스의 인수전 승리에 대해 "정말 대단한 성과"라면서도 "시장 점유율이 너무 커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또 "그건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정부의 승인 과정이 남아있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도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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