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사면한 野의원 민주당으로 재선도전하자 “충성심 부족”

2025-12-07 (일) 08: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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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옥에 보내려한 급진 좌파 쓰레기들과 계속 일하겠다는 것”

트럼프, 사면한 野의원 민주당으로 재선도전하자 “충성심 부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사면해 준 야당 중진 의원이 민주당 당적으로 재선 도전을 하는 데 대해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헨리 쿠엘라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텍사스·11선)에 대해 "내가 사면에 서명한 직후에 쿠엘라 의원이 위대한 텍사스주에서 다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그와 그의 아내가 남은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길 원했던 바로 그 같은 급진 좌파 쓰레기(scum)들과 계속해서 일하겠다는 것"이라고 쿠엘라 의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충성심 부족은 텍사스 유권자들과 그의 딸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번에는 더 이상 착한 사람(Mr.Nice Guy)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일부 측근 인사들에게까지 비판받으면서 이례적으로 야당 의원을 사면했지만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란 취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뇌물 수수 혐의 등을 받는 쿠엘라 의원과 그의 부인 이멜다를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쿠엘라 의원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지난해 5월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통제하는 에너지 기업과, 본사가 멕시코에 있는 은행 한 곳으로부터 총 60만 달러(약 8억8천만원) 가까운 금액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민주당 내 중도파로 분류되는 쿠엘라 의원은 강경 이민 정책을 주장하는 등 민주당에서도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국경 개방 정책에 용기 있게 반대 목소리를 낸 쿠엘라 의원을 겨냥해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기소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기꾼 조 바이든 행정부 아래의 민주당은 정치적 반대자를 파괴하기 위해 극단적인 강압과 징역형을 사용했는데, 쿠엘라 의원과 아내 이멜다를 15년간 감옥에 넣으려고 했다"며 "헨리가 국경 안보를 강력히 원했다는 이유만으로 민주당은 잔혹하게 굴었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그들이 헨리와 그 가족에게 한 일은 너무 부당해서 그의 딸들이 부모님에 대해 쓴 아름다운 편지를 나에게 보냈고, 그 편지를 읽은 뒤 나는 정의를 위해, 딸들의 사랑 어린 요청에 따라, 그들에게 전면적이고 완전한 사면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사면 이유를 설명했다.

쿠엘라 의원은 지난 3일 사면된 직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나는 전통적인 보수 성향의 민주당원"이라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발표 뒤 쿠엘라 의원이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꾸거나 아예 은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쿠엘라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 도전에 나서면서 텍사스 의석 하나를 탈환하려던 공화당 셈법이 복잡해지게 됐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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