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U 전 외교수장 부패 스캔들 체포

2025-12-04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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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찰비리 등 혐의로

▶ “최악 추문되나” 술렁

EU 전 외교수장 부패 스캔들 체포

페데리카 모게리니 [로이터]

유럽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던 페데리카 모게리니 전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이 부패 혐의로 구금되는 일이 벌어지자 EU가 술렁이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 등이 보도했다.

유럽검찰청(EPPO)은 3일 모게리니 전 대표 등을 EU 외교관 양성 프로그램과 관련한 입찰 비리와 이해 충돌, 직업 기밀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EPPO는 전날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의 브뤼셀 본부, 브뤼헤에 있는 유럽 대학, 용의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모게리니 전 대표 등 3명을 전격 체포했다.

EPPO는 2021∼2022년 EU 회원국의 신입 외교관을 위해 9개월 훈련을 제공하는 ‘EU 외교아카데미’ 입찰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강력한 의혹’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유럽 대학이 EEAS에서 수주했다. 검찰은 65만 유로(약 76만 달러)의 EU 자금이 투입된 이 사업의 입찰 과정이 유럽 대학에 유리하게 맞춰졌는지 등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U의 외교정책에 오랫동안 깊숙이 관여해온 거물급 인사들의 체포 소식에 EU 안팎에서는 우려와 비판이 쏟아졌다. 프랑스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 소속 유럽의회 의원인 마농 오브리는 “EU의 신뢰성이 위기에 처했다”며 혐의가 입증되면 재정관리 부실 의혹으로 1999년 자크 상테르 위원장이 이끌던 집행위원회가 총사퇴한 이래 EU를 덮친 최악의 추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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