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79세 억만장자가 자신에게 ‘아들을 낳아줄 아내’를 찾기 위해 공개 구혼에 나서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준남작(Baronet) 벤자민 슬레이드(79) 경은 최근 데이팅 앱 ‘틴더’에 가입하고 신문 광고를 내는가 하면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적극적인 공개 구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슬레이드 경은 “태어날 아들을 보살피고 함께 키워줄 여성 배우자를 찾고 있다”며 “나보다 30~40년 어린 여성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그는 “9개월 치 냉동 정자를 준비해둔 상태”라며 “이제 필요한 건 아들을 낳아줄 아내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밝힌 조건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키 167cm 이상을 기본 요건으로 제시한 그는 권총 면허와 자동차 운전면허를 ‘필수’로 꼽았고, 헬리콥터 조종 자격증이 있다면 우대한다고 했다. 또 신체 건강, 체력, 수영 능력, 사교성, 지성, 댄스 실력 등도 조건에 포함됐다.
그는 새 아내가 1300에이커(약 526만㎡) 규모의 영지와 두 개의 성(城)을 포함한 재산과 집안일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법률·회계 지식이 있다면 더욱 좋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가 절대 영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조건도 있다. 전갈자리 여성, 영국 일간지 ‘가디언’ 구독자, 이름이 알파벳 I로 시작하는 여성, 국기에 초록색이 포함된 국가 출신 여성은 배우자 후보에서 제외한다고 못 박았다. 초록색이 들어간 국기는 이라크·이란 등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 많다.
그는 미래의 아내에게 연간 5만 파운드(약 9700만 원)의 연봉을 제공하겠다며 “아내에게 지급하는 연봉에는 대저택에서의 식사와 숙소도 포함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슬레이드 경은 1991년 전처와 이혼해 슬하에 자녀가 없는 상태다. 이후 미국 출신 시인 사하라 선데이 스페인과 2021년 시험관 시술로 딸을 얻었지만 현재는 왕래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