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타격할 배 찾지 못해 소강상태…지휘관들, 어려운 상황서 결정 내려”
▶ 대변인, 브리핑 자처해 “브래들리 제독의 ‘2차 타격’에 장관은 100% 동의”

각료회의서 발언하는 헤그세스 국방장관[로이터]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2일 '마약밀수선'으로 판단한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적 선박들을 격침하는 데 대해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마약 선박을 타격하고 마약 테러리스트들을 바다 밑바닥으로 처넣는 일을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그들은 미국 국민을 중독시키고 있다"며 "요즘은 (잇따른 격침으로) 타격할 배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잠시 소강 상태"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의 언급은 21차례의 선박 격침으로 80여명을 살해한 미 해군의 군사작전이 합법적이고 정당하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적법성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9월 2일 베네수엘라 선박 격침 당시 1차 공격후 생존자 2명을 추가 공격해 살해한 것이 '전쟁 범죄'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과 관련,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는 지휘관들의 편"이라며 "이 경우와 같은 모든 타격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판단을 내리고, 미국 국민을 방어하도록 보장하고 있다. 그들은 옳은 일을 해왔다"며 "우리는 그것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지휘관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추가 공격을 통해 생존자 2명을 살해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는 프랭크 브래들리 해군 제독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는 전날 백악관 발표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킹슬리 윌슨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자처해 미 해군의 선박 격침이 "미국법과 국제법 아래에서 합법적이며, 모든 행동은 무력 충돌법(전쟁법)을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윌슨 대변인은 "(브래들리 제독이) 마약 테러리스트 선박을 재타격하기로 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는) 그 배가 확실히 파괴되도록 하기 위한 명확하고 오랜 권한 아래에서 작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윌슨 대변인은 "브래들리 제독이 지시한 것과 같은 모든 후속 타격에 대해 (헤그세스) 장관은 100% 동의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