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심장’ 대구 찾아 계엄 관련 첫 언급
▶ ‘책임 통감’ 언급했에도 민주당에 화살 돌려
▶ “똘똘 뭉쳐 이재명 독재 맞서야” 투쟁 방점
▶ ‘당게’ 논란 조사 착수하며 당내 갈등 신호탄

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대구 중구 도성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국정 방해가 계엄을 불러왔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국민들께 혼란과 고통을 드렸다”고 밝혔다. 다만 불법 계엄의 책임을 민주당에 전가하고 대여 투쟁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강경 모드에 무게를 실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원게시판(당게) 논란에 대해 공식 조사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혀 당내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이날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12·3 불법 비상계엄과 관련해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장 대표의 메시지는 반성보다는 투쟁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특히 계엄 사태의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는 데 급급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국정 방해가 계엄을 불러왔다”, “민주당의 무모한 적폐놀이 때문에 사찰을 위협받는 공무원들이 있고, 충성스러운 군인들이 재판정에서 시련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독재’에 맞서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모두가 결국 당이 제대로 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똘똘 뭉쳐서 싸워야 한다”며 대여 투쟁을 독려했다. 집회에 모인 강성 지지자들도 ‘사과하면 국민의짐’이라는 현수막을 드는가 하면 “사과하면 죽음뿐”, “계엄 사과 반대”라는 구호를 외치며 계엄 사과에 미온적인 지도부를 감싸기 바빴다.
민주당은 이날 장 대표의 메시지를 두고 “국민의힘이 반성이 아니라 선전포고를 선택했다”(박경미 대변인)고 일갈했다.
불법 계엄 1년을 앞두고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장 대표를 향한 ‘계엄 사과’ 요구가 분출하는 가운데, 지도부는 오히려 ‘찬탄파’(탄핵 찬성파)를 겨냥한 감사를 공식화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2024년 11월 5일 전후로 발생한 당게 논란과 그 후속 조치 일체에 대한 공식 조사 절차 착수를 의결한다”고 밝혔다.
해당 논란은 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한 전 대표와 그의 아내 등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반한 성향 유튜버가 처음 제기했다.당무감사위는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당내 분열 조장 의혹 등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장 대표를 비판하고 윤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등 당론에 반하는 언행을 했다는 게 조사 사유에 포함됐다.
친한계 우재준 의원은 당무감사위 조사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내부 갈등을 줄이기 위해,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데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유감을 밝혔다.
<
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