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과제 남겨두고 떠나…후배들이 더 나은 검찰 만들어갈 것”

(서울=연합뉴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23
대장동 항소포기 사태 이후 사의를 표명한 정진우(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장은 18일(한국시간) "마지막 지점에서 논란 속에 검사직을 내려놓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정 검사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검사 생활을 해오면서 중심을 지키며 바르게 일하자는 마음으로 살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검사장은 "2003년 4월 1일 부푼 꿈을 안고 검사의 길에 들어선 이래로 쉼 없이 23년여를 달려왔다"며 "돌이켜보면 검사로서의 삶이 참 고단하기도 했지만, 한평생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나가면서 사는 삶에 보람을 느끼며 살아왔다"고 적었다.
이어 "같은 길을 가는 검사, 수사관, 실무관 등 구성원분들과 깊은 동료애를 느끼면서 외롭지 않은 길을 걸어 온 것 같다"며 "조속히 조직이 안정되고 구성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검사장은 아울러 "많은 과제를 남겨두고 검찰을 떠나게 돼 미안하고 마음이 무겁습니다만, 저보다 훌륭한 많은 후배가 더 나은 검찰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믿는다"며 "늘 검찰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검사장은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민간업자 김만배 씨 등 피고인 5명에 대한 항소 포기를 결정한 지 하루만인 지난 8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튿날에는 입장문을 내고 "중앙지검의 의견을 설득했지만 관철하지 못했다"며 "대검의 지휘를 수용하지만, 중앙지검의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이번 상황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논란 속에 검찰 최종 결정권자인 노만석(29기)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거센 내부 반발에 떠밀려 결국 사퇴했고, 이후 새로 구자현(29기) 검찰총장 대행이 임명돼 검찰 조직을 추스르고 이끌어가는 중책을 맡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