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지구 휴전협정 이행 점검·종전 향한 협상 본격화
▶ “테러조직에 정당성 부여한다는 비판에 개의치 않는듯”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로이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조만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인사와 만나 가자지구 휴전 이행 문제를 두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잘 아는 익명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하마스의 휴전 협상 대표 칼릴 알하야를 조만간 만날 계획이다. 양측 회동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계획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하마스 휴전 협상 대표단을 이끈 알하야는 지난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설계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회동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깊은 불신으로 휴전 협정 이행이 곳곳에서 삐걱대고 있는 상황에서 협정 이행의 속도를 내게 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첫 단추로 삼아 철군, 통치체제 전환, 항구적 종전을 추진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아랍권 우방을 통해 간접 접촉하는 하마스와의 소통에 한계를 드러내곤 했다.
NYT는 이번 만남이 성사된다면 미국이 하마스와 소통 라인을 구축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하마스와 미국 간 직접 소통이 하마스에 잘못된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비판을 미국이 개의치 않는다는 점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과 하마스 간 직접 접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미국의 인질 대응 특사인 애덤 볼러는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던 미국 이중국적 인질 문제 석방을 논의하기 위해 하마스와 직접 대화를 진행했다.
당시 미국과 하마스 간 만남은 지난 1997년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후 처음이었다.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달 가자지구 휴전 협정 체결 직전 이집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알하야를 만난 적이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달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알하야를 만났을 때 자신의 아들이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숨진 사실을 말하며 지난 9월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으로 아들을 잃은 알하야를 위로했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