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앱 동반자 프로그램 선보여… ‘위챗’ 운영 텐센트, 프로그램에 참여

애플 로고[로이터]
스마트폰 앱 결제 수수료를 과다 징수한다는 비판을 받는 애플이 '미니 앱'에 대한 수수료는 내리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자사가 운영하는 '미니 앱 동반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개발자에게는 수수료를 15%만 징수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일반적으로 애플이 부과하는 앱 결제 수수료 30%의 절반 수준이다.
미니 앱은 애플이 운영하는 앱 장터 앱스토어에서 직접 내려받지 않고 다른 앱 내에서 추가할 수 있는 경량 앱이다.
주로 간단한 게임이나 단순 기능을 갖춘 앱이지만, 최근 이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위챗은 개발자들이 만든 미니 앱 수백만 개를 제공해 택배 추적이나 대중교통 경로 조회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자사 챗봇 내에서 미니앱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애플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해당 미니앱이 기존 앱 개발사가 직·간접적으로 통제하지 않는 외부 업체에 의해 출시돼야 한다.
또 이용자 연령대를 확인해 나이에 적합한 콘텐츠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이미 애플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애플이 이처럼 미니 앱에 대한 수수료 인하에 나선 것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앱 결제 수수료가 과도하니 낮추라는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3월 시행된 디지털시장법(DMA)을 통해 앱 결제 수수료 인하와 함께 앱 외부 결제 허용, 외부 앱 장터 허용 등을 강제했다.
미국 법원도 올해 4월 에픽게임스가 제기한 소송에서 애플에 앱 외부 결제를 막지 말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애플은 이와 같은 규제가 적용되면 이용자가 안전장치 없이 앱 외부로 연결돼 사기 등 피해를 볼 위험에 노출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애플은 또 최근 분석기관 '애널리시스 그룹'이 발표한 유럽 디지털 시장 보고서를 인용해 수수료가 인하됐는데도 앱 개발자들이 서비스·구독 가격을 낮추지 않고 유지하거나 오히려 인상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하면서 관련 규제가 의도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