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뉴스 진행자와 외국인 유학생 문제로 논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매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진행자와 논쟁을 벌이다 난데없이 프랑스를 끌어들였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폭스뉴스와 인터뷰 도중 진행자에게 외국 유학생 문제에 대한 질문 공세를 받았다.
진행자는 "많은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지지자들은 수십만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미국에 온다는 아이디어를 반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대 60만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미국에 올 수 있다고 말했는데 그게 어떻게 친(親) 마가 입장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항상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서 유학생을 받아왔다"며 "이를 절반으로 줄인다면 일부는 기뻐할지 모르나 미국 내 대학 절반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래서 우리 대학 시스템을 유지하려면 중국에 의존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조심스럽게 "외국 학생을 받아들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진행자는 "그들은 프랑스인이 아니라 중국인이다. 그들은 우리를 염탐하고 우리의 지적 재산을 훔친다"고 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말에 "프랑스인이 더 낫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고 진행자가 "그렇다"고 답하자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렇게 확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프랑스와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며 "(그들은) 우리 기술에 대해 매우 불공정한 세금을 부과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미국의 빅테크를 겨냥해 디지털세를 도입했다가 미국과 무역 갈등을 빚었다.
폭스뉴스 진행자와 이례적인 논쟁 끝에 트럼프 대통령은 "잘 들으시라. 마가는 내 아이디어지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니다"라며 "나는 마가 세상이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리고 마가 세상은 우리나라가 번영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르파리지앵은 마가 지지층 내에 외국인 유학생 문제를 두고 외국 인재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엄격한 이민 제한 정책을 옹호하는 입장 등 두 가지 흐름이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