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p 인하가 적절…최소한 0.25%p는 인하해야”
▶ “활용 가능한 데이터는 인플레·고용 약화 시사” 주장도

스티븐 마이런 연방준비제도 이사 [로이터]
'트럼프 충성파'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또다시 0.5%포인트 금리 인하(빅컷)를 주장하고 나섰다.
마이런 이사는 10일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선 12월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게 적절하며 최소한 0.25%포인트는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런 이사는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부터 그때(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사이에 내 마음을 바꾸게 할 데이터가 나올 수도 있다"면서도 "과거에도 그랬듯 50(bp, 1bp=0.01%)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최소한도는 25(bp)"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하를 중단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라고 주장했다.
마이런 이사는 "현재의 데이터로 (금리) 정책을 결정한다면 이는 후행적인(뒤를 돌아보는) 게 될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 결정이 경제에 반영되기까지 12개월에서 18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경제가 지금부터 1년에서 1년 반 뒤 어디에 있을지에 기초해 (통화) 정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각종 정부 통계의 발표가 중단된 가운데 활용 가능한 데이터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 상황이 모두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연준 이사들이 연내 3회 금리 인상을 예측했던 것보다 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부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합류한 마이런 이사는 9월과 10월 FOMC 회의에서도 모두 0.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대다수 FOMC 참석자들이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내면서 실제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폭은 두 번 다 0.25%포인트에 그쳤다.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건 마이런뿐이었다.
그러나 다음달 9∼10일 열릴 다음 FOMC를 앞두고 연준 이사들의 의견은 갈리는 모양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의견의 불일치가 있음을 시사했다.
다른 연준 인사들도 목표치인 2%를 웃도는 물가 인상률을 두고 금리 인하를 주저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노동 시장 악화를 이유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견해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