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GI 인프라 구축 개발…인텔 AI 사업은 CEO 직속으로 재편

인텔 [로이터]
미국 반도체 제조사 인텔에서 인공지능(AI) 사업을 총괄하던 임원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로 자리를 옮겼다.
인텔의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최고AI책임자(CAIO)인 사친 카티 수석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그레그 브록먼(오픈AI 사장), 샘 올트먼(오픈AI 최고경영자), 오픈AI 팀과 함께 범용인공지능(AGI)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해 이적 사실을 공개했다.
브록먼 사장도 엑스를 통해 카티의 오픈AI 합류를 환영한다고 밝혀 영입을 공식화했다.
스탠퍼드대 교수 출신인 카티는 4년 전 인텔에 합류해 네트워킹 부문을 이끌었다.
올해 초 인텔 최고영영자(CEO)가 된 립부 탄은 위기를 맞은 회사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지난 4월 카티를 CTO 겸 CAIO로 승진시켜 AI 부문 총책임자를 맡겼다.
그러나 인텔은 회사가 위기를 극복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를 떠나보내게 됐다.
이에 따라 인텔은 그간 카티가 맡았던 AI 부문은 탄 CEO 직속으로 조직을 재편하기로 했다.
인텔은 카티의 이적과 관련해 "그의 기여에 감사한다"는 의례적인 인사말과 함께 "AI는 여전히 인텔의 최우선 전략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그간 AI 붐으로 가장 시장 성장세가 컸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AI 발전에 따라 데이터센터 등에서 수요가 가장 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수탁을 대만 TSMC가 거의 독점 수준으로 도맡으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 내 제조업을 부활시키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라 미국 정부가 직접 인텔에 투자해 대주주가 되고, 엔비디아 등도 인텔에 투자하면서 조금씩 사세가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인텔은 총이익 41억 달러로 전년 동기 166억 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