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해제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
셧다운이 해제되면 연방 공무원이 일자리로 복귀하고 여객 활동도 살아나면서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1.53포인트(0.81%) 뛴 47,368.6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3.63포인트(1.54%) 튀어 오른 6,832.43, 나스닥종합지수는 522.64포인트(2.27%) 급등한 23,527.17에 장을 마쳤다.
미국 민주당 내 중도파 상원 의원 8명이 공화당의 임시 예산안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셧다운 해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은 강해졌다.
미국 의회 상원은 이르면 이날 전체 회의를 열고 임시 예산안을 최종 처리할 예정이다. 상원 표결 후 하원에서도 법안이 통과돼야 하는데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인 만큼 가결 가능성이 크다. 상원에서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이 임시 예산안에 찬성하면 셧다운은 해제된다.
이번 합의안은 1월까지 정부 업무를 재개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한 공무원 대량 해고를 일부 철회하는 내용이 담긴다. 또한 공무원에 대한 향후 보호 조치도 포함된다.
셧다운이 해제되면 연방 공무원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그간 미뤄졌던 경기지표도 정상적으로 나오게 된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더 확실한 환경에서 12월에 기준금리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셧다운 해제로 소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강해졌다. 셧다운으로 급여를 받지 못한 항공관제사들이 결근하면서 최근 항공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추수감사절과 성탄절로 이어지는 연말 소비 대목을 앞두고 이는 대형 악재다. 하지만 셧다운이 이번 주 내로 해제되면 여행 수요와 소비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11월은 위험 자산에 있어 험난한 달이었다"며 "지난주 불안감은 타당했으나 적어도 정부 재개방이라는 우려는 해소됐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통신서비스가 2% 넘게 급등했고 임의소비재와 소재도 1% 이상 올랐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 위주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급등했다.
엔비디아가 5.79% 뛰며 시가총액이 5조달러를 다시 목전에 뒀고 브로드컴과 TSMC, ASML도 3% 안팎으로 올랐다.
시총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도 모두 올랐다. 알파벳 A주는 4% 뛰었고 브로드컴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도 2% 안팎으로 상승했다.
AI 거품론으로 주요 매도 대상이 됐던 팔란티어는 8.81% 급등하며 회복력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5.9%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48포인트(7.76%) 하락한 17.60을 가리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