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백악관서 알카에다 출신 시리아 대통령과 회담

2025-11-10 (월) 10:29:30
크게 작게

▶ 시리아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건국 후 처음

▶ 제재 해제 및 재건 지원·시리아 내 IS 퇴치 문제 등 논의

트럼프, 백악관서 알카에다 출신 시리아 대통령과 회담

지난 5월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 5.14.2025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백악관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오전 11시37분 백악관에 도착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시작됐다고 백악관 풀기자단이 전했다.

알샤라 대통령의 백악관 도착뿐 아니라 회담은 모두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됐다.


로이터 통신은 "알샤라 대통령은 외국 정상의 방문 때 있는 흔한 화려한 환영 없이 백악관에 도착했다"며 "그는 카메라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웨스트윙의 정문이 아닌 기자들의 시야를 벗어난 측면 출입구를 통해 들어왔다"고 전했다.

1946년 시리아 건국 후 시리아 대통령이 워싱턴DC의 백악관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알샤라 대통령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 소속으로 수년간 이라크의 미군 교도소에 수감됐던 인물이다.

알샤라 대통령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자 알카에다 연계 조직 '누스라 전선'을 창설했지만, 2016년 알카에다와 결별했다.

그는 이후 시리아 북부의 4개 반군 조직을 통합해 이슬람 무장단체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를 결성했으며, 지난해 12월 시리아를 오랫동안 철권 통치해온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유엔은 알샤라 대통령 및 아나스 카타브 시리아 내무장관에 대한 여행 금지, 자산 동결, 무기 금수 조치 등 제재를 지난 6일 해제했고, 미국 역시 이들을 '특별 지정 글로벌 테러리스트'(SDGT)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러한 이력을 지닌 알샤라 대통령이 미국의 수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좌한 것은 수십년간 국제 제재 속에 고립돼온 시리아가 미국을 위시한 서방과 협력 및 개방을 시작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당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알샤라 대통령과 만났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약속한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 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시리아 안보 및 재건 지원 문제, 이스라엘-시리아 안보 협정 체결 문제, 시리아에 남아있는 이슬람국가(IS) 퇴치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