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이용자 상당수, 의료 관련 질문”…최근 규제 완화·소비자 수요 늘어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건강관리 분야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가 개인 건강 비서나 건강 데이터 집계 서비스를 비롯한 소비자용 건강 도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GPT-5를 선보이면서 "건강 관리와 관련해서도 이용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오픈AI는 앞서 6월 의료 관련 플랫폼 '독시미티'의 공동 창업자 네이트 그로스를 영입했고, 두 달 뒤에는 애슐리 알렉산더 인스타그램 부사장을 스카우트해 건강 관련 제품의 부사장을 맡겼다.
그로스는 지난달 열린 디지털 건강관리 관련 박람회 'HLTH'에서 챗GPT의 주간 이용자가 8억명에 달하는데, 상당수가 의료와 관련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전시회에 참석한 벤처투자사 관계자는 "사람들은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을 훨씬 더 큰 위협으로 인식한다"며 "오픈AI와 앤트로픽이 모든 분야로 확장하는 데 있어 훨씬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은 거부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오픈AI가 의료 관련 분야에 진출하려면 규제 관련 문제를 선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분야에 진출하려던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애플 등이 규제 문제로 사업을 접거나, 원래 목표보다 축소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의 건강 기술 분야 자회사 베릴리(Verily)는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무단으로 사용하고도 이를 은폐했다며 전직 임원에게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들어 정부가 관련 규제 축소에 나서고 있고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건강 데이터를 직접 보고 관리하려는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오픈AI가 다른 건강관리 관련 기업과 협력해 이용자들의 의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그로스도 HLTH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두려면 협력사들과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오픈AI는 이미 의료진들과 새로운 의료 기술의 공동 개발에 나섰고, 제약사들과도 신약 발견을 위한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