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장관 로이터 인터뷰… “드론은 정교한 장비 아닌 소모용 탄약”
미국 육군이 드론을 향후 2∼3년간 최소 100만개 구매할 계획이며 이후에도 매년 50만개에서 수백만개를 구매할 수 있다고 대니얼 드리스컬 육군장관이 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재 육군은 드론을 연간 5만대 정도만 구매하고 있는데 이를 훨씬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값싼 드론이 전례 없는 규모로 도입돼 효능을 입증한 이래 드론 도입 확대에 관심을 가져왔다.
드리스컬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각각 연간 약 400만개의 드론을 생산하고 있고, 중국은 아마 그것의 2배 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내 드론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드리스컬은 모터와 센서, 배터리와 회로판 등 드론 전 부품의 국내 생산을 촉진해 미국이 어떤 미래 전쟁에 임하더라도 사용하기 충분한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드론 제조에서는 중국이 지배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드리스컬 장관은 언제든지 필요한 만큼의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갖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육군이 드론을 "정교한" 장비가 아니라 소모용 탄약처럼 여기도록 드론을 바라보는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3년 '레플리케이터'라는 이름의 무인 자율 무기체계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2025년 8월까지 자율 드론 수천개를 확보해 도입한다는 구상이지만, 이후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지난 7월 드론 생산을 제한하는 정책을 철폐하는 메모에 서명했으며, 연방의회 의원들은 연간 100만대 생산이 가능한 드론 공장을 텍사스에 건설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다만 드리스컬 장관은 하나의 생산시설에 의존할 생각이 없다면서 민수용 드론을 생산하는 기업들과도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