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전망치 상회에도 주가 4%↓…내년 AI 가속기 출시 예고
스마트폰 칩 제조업체 퀄컴은 3분기(7∼9월·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한 112억7천만 달러(약 16조3천억원)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7억9천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주당 순이익(EPS)도 3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2.88달러보다 높았다.
주요 사업 부문인 칩 판매(QCT)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98억2천1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스마트폰 대상 매출은 69억6천100만 달러였다.
성장세를 보이는 자동차 대상 매출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10억5천3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사물인터넷(IoT) 대상 매출은 7% 늘어난 18억700만 달러였다.
지식재산권 라이선스(QTL)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 줄어든 14억1천만 달러였으나,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았다고 미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퀄컴은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등 주요 최고급 스마트폰에 모바일 AP용 칩 '스냅드래곤'을 납품하는 공급사였으나 최근 이들 스마트폰 제조사가 자체 칩 적용을 늘리면서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중저가 모델 아이폰16e와 올해 내놓은 초박형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에 자체 개발한 통신용 칩을 탑재하는 등 퀄컴 칩 사용을 줄이려고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4년 만에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6에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600을 적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QCT 부문의 애플 제외 매출이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면서 "사업은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회계연도 1분기(9∼12월)에는 매출이 118억∼126억 달러, EPS 3.3∼3.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모두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퀄컴은 내년과 2027년에 엔비디아와 경쟁할 인공지능(AI) 가속기 칩을 내놓겠다고 지난달 말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퀄컴 주식의 정규장 종가는 전일 대비 3.98% 오른 179.72달러였으나, 실적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4% 이상 하락해 미 동부시간 오후 5시(서부시간 오후 2시) 현재 17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