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심 풍향계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 4일 개최…민주 우세
▶ 트럼프는 공화 후보 지원 자제… “패배 예상한 거리두기” 관측도
오는 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포함한 유명 인사들이 격전지 선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공화당의 최고 '스타'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와 거리를 두는 형국이다.
이번 선거는 규모가 작지만,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민심의 향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데 현재로선 주요 지역에서 민주당 우세가 예상된다.
CNN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1일 버지니아주에서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위해 유세했으며 저녁에는 뉴저지주에서도 주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한다.
버지니아주는 민주당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인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앞서고 있어 민주당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뉴저지에서도 민주당 마이키 셰릴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인 잭 치타렐리 전 주의회 의원에 우위를 점하면서 민주당이 주지사직을 수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두 주지사 선거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정치인들이 대거 지원에 나섰다.
켄터키의 앤디 버시어, 메릴랜드의 웨스 무어, 일리노이의 JB 프리츠커, 펜실베이니아의 조시 셔피로, 미시간의 그레천 휘트머 등 스타 주지사들과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 등이다.
버지니아와 뉴저지는 원래 민주당이 강세였지만, 최근 선거에서 공화당이 추격하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때 두 곳을 다 졌지만, 2020년 대선과 비교하면 뉴저지에서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16%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버지니아에서는 10%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좁혔다.
글렌 영킨 현 버지니아 주지사도 공화당 소속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뉴저지나 버지니아에서 직접 유세할 계획이 없으며 지원을 자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얼-시어스 주지사 후보에 대해 공식 지지 입장을 밝힌 적이 없으며 지난달 초 버지니아 노퍽에서 열린 해군 행사에 얼-시어스 후보가 배석했는데도 연설에서 그의 이름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버지니아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임에 도전한 제이슨 마이야레스 현 주법무장관에 대해서만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는데 마이야레스는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한 후보 중 이길 가능성이 가장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의 경우 치타렐리 주지사 후보를 공식 지지하긴 했지만 원격으로 유세에 참여했을 뿐 적극적으로 지원하지는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승리 등 성과가 있을 경우 마지막 순간에 개입해서라도 자기 공으로 돌리려는 경향을 보여왔지만, 이번 선거는 공화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거리를 둔다는 분석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공화당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결집이 필요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칭송하고 있지만 무소속 유권자들을 겨냥한 광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비판적인 유권자가 많은 뉴저지에서는 대통령의 가시적인 선거 지원을 두고 공화당 내에 논쟁이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 비판을 선거 핵심 메시지로 삼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 만에 치르는 두 주지사 선거를 유권자 여론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풍향계로 여기고 있다.
CNN은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 1년 만인 2009년 11월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버지니아와 뉴저지 두 곳의 주지사를 가져가면서 다음 해 중간선거에서 일어날 '빨간(공화당 색상) 물결'을 예고했다면서 이번 선거에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