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타니도 결국 사람이었다… 토론토, ‘투타’ 오타니 울려

2025-10-30 (목) 12:00:00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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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에 6-2… 2승 2패 균형
▶ 게레로 Jr. 3회초 역전 투런

▶ 투수 오타니는 6이닝 4실점
▶ 타자로는 3타수 무안타 침묵

오타니도 결국 사람이었다… 토론토, ‘투타’ 오타니 울려

28일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오타니 쇼헤이(17번)가 7회초 연속 안타를 내준 뒤 강판되고 있다. [로이터]

현실에서 ‘만화 야구’를 하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결국 사람이었다. 역대 최장 이닝(18), 6시간 39분 대혈투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패전,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오타니는 28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승제) 토론토와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6으로 패하면서 오타니는 데뷔 첫 월드시리즈 등판에서 패전을 떠안았다. 타자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침묵했다.

토론토는 밀워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역사적인 ‘10탈삼진, 3홈런’ 대활약을 펼쳤던 투타 겸업 오타니를 공략해 시리즈 전적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토론토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의 5차전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전날 프레디 프리먼의 연장 18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웃은 다저스는 이날도 2회말에 선취점을 뽑아 기분 좋게 출발했다. 1사 1·3루에서 8번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먼저 냈다.

하지만 토론토는 곧바로 이어진 3회초 공격에서 반격했다. 3회초 1사 1루에서 토론토 간판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오타니의 4구째 스위퍼를 받아쳐 역전 좌월 2점 아치를 그렸다. 게레로 주니어의 올해 포스트시즌 7호 홈런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지던 두 팀의 승부는 7회에 무게 추가 토론토로 기울었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토론토는 7회초 6번 돌턴 바쇼의 우전 안타와 7번 어니 클레멘트의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만들면서 투수 오타니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8번 안드레스 히메네스가 다저스의 바뀐 투수 앤서니 반다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1번 타이 프랑스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4-1로 달아났다. 오타니의 책임 주자가 모두 득점하면서 자책점은 ‘4’로 늘었다.

다저스 벤치는 2번 게레로 주니어가 타석에 서자 고의 4구로 내보내고 3번 보 비셋을 상대했다. 그러나 바뀐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비셋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에디슨 바저에게도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다저스는 1-6으로 패색이 짙은 9회말 무사 2·3루 기회를 잡고도 7번 토미 현수 에드먼의 내야 땅볼로 1점밖에 내지 못하고 패했다.

토론토 선발 셰인 비버는 5.1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비버는 오타니를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3회와 5회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역전 결승포로 다저스와 오타니를 울린 게레로 주니어는 “3차전은 힘든 패배였지만 바로 승리를 거머쥐었다”며 “4차전을 이겨서 정말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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