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9월까지 84억달러
▶ 한류 열풍에 ‘날개’ 달아
▶ 미국이 최대 시장 부상
▶ 과자·음료·주류 등 인기

올해도 라면을 중심으로 한국 식품 수출이 활기를 띄고 있다. [연합]
올해 9월까지 K-푸드 수출액이 80억달러를 돌파하며 같은 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라면과 김이 인기 상품으로 수출 성장세를 주도했다.
28일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 식품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8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K-푸드 수출은 2016년(60억6,000만달러)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전체 수출액의 61.3%를 차지하는 가공식품이 52억달러로 6.7% 늘었다.
수산물은 23억3,000만달러로 11.2% 증가했고 축산물(2억8,000만달러·50.3%), 농산물(6억6,000만달러·5.6%), 임산물(2,000만달러·24.6%) 등도 모두 확대됐다.
세부 품목별로는 라면(11억3,000만달러·24.5%)과 김(8억8,000만달러·14.0%)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라면·김 수출액은 약 20억달러로 전체의 4분의 1에 달했다.
라면 최대 업체인 농심은 미국 현지 공장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라면 제품도 히트를 치고 있다.
과자류(5억7,000만달러·2.0%), 커피조제품(2억8,000만달러·15.8%), 소스류(3억1,000만달러·7.2%), 각종 음료(5억2,000만달러·2.6%)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예전에는 라면과 김치, 김이 주력 식품이었다면 지금은 수출 식품의 종류도 훨씬 다양해졌다. 아이스크림부터 쌀 가공식품과 과자, 여기에 냉동식품으로 펀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만두, 김밥, 떡볶이, 삼계탕, 떡, 전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랄프스와 코스코, 트레이더 조스 등 미국 마켓에서 이제는 고추장과 쌈장, 된장, 조리용 소스 등 다양한 소스류를 구입할 수 있다. 스팸의 본사인 호멜푸드는 지난해 ‘고추장맛 스팸’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으며 코스코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16억달러·18.9%), 중국(15억달러·17.7%), 일본(11억6,000만달러·13.7%)이 전체 수출의 50.2%를 차지했다. 각국의 수출 증가율은 미국 13.1%, 중국 12.5%, 일본 6.7%였다.
특히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해외 최대 수출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 주목된다. 실제 최근 남가주 한인 마켓을 가면 한인 고객 뿐 아니라 백인, 히스패닉과 다양한 아시안 출신 고객들이 부쩍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한국 식품은 주류 사회도 즐겨 찾는 음식으로 활짝 피었다.
수출 상위 10개국 중 9개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이었다. APEC 20개 회원국(한국 제외)으로 수출이 전체의 81.5%를 차지했다.
관세청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과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K-푸드에 관심과 브랜드 인지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K-푸드 수출 기업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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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