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항 총기난사 예고범 범행 직전 체포 ‘아찔’

2025-10-22 (수) 12:00:00 이필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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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객 최다 애틀랜타 공항

▶ 가족 신고로 터미널서 체포
▶ 차안 소총·실탄 27발 압수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이용객들이 붐비는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총기난사를 벌이려던 남성이 범행 직전 체포됐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애틀랜타 경찰은 지난 20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49세의 빌리 케이글을 이날 오전 9시54분께 공항 터미널 내부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케이글은 이날 오전 9시께 공항으로 향하겠다는 계획을 자신의 소셜미디어로 생중계하면서 “쏴버리겠다”고 예고 했다는 것이다.

이 영상을 본 케이글의 가족이 즉시 카터스빌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 내용은 애틀랜타 경찰과 공항 보안팀에게도 전달됐다. 경찰은 가족이 알려준 케이글 차량 정보를 토대로 공항 남쪽 터미널 출입문 인근에서 그의 차량을 발견했다. 공항 터미널 감시카메라에는 케이글이 이날 오전 9시29분 공항에 도착해 델타항공 남쪽 터미널에 들어가 내부를 살피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오전 9시54분 터미널 안에서 케이글을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카터스빌 경찰로 부터 위협 사실을 통보받은 지 14분 만이었다. 케이글에게는 테러 위협과 가중폭행 미수, 불법무기 소지, 전과자 불법 총기 소지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케이글의 픽업트럭 차량에서 AR-15 소총 1정과 실탄 27발도 압수했다. 경찰은 “케이글이 터미널 구조를 살피고 차량으로 되돌아가 대량 살상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족의 신고로 끔찍한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케이글은 과거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족에 따르면 평소 정신적인 문제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수사국(FBI) 애틀랜타 지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필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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