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리 커크 추모[로이터]
미국의 우파 청년활동가 찰리 커크가 사망한 지난 9월 한 달 동안 미 전역의 성경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도서판매 추적 서비스 '서카나 북스캔'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된 성경은 약 240만권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늘어나면서9월은 올해 들어 성경이 가장 많이 팔린 달로 기록됐다. 올해 1∼9월 성경 판매량은 11%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미국의 전체 인쇄물 판매량이 1%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커크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보수 기독교적 가치관을 설파하는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해 전국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의 핵심을 형성했다.
커크는 지난달 10일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터닝포인트 USA 주최 토론회에서 청중과 문답을 하던 중 타일러 로빈슨이 쏜 총에 맞아 31세의 나이로 숨졌다. 이어 같은 달 21일 열린 커크의 추모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교회) 부흥회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기독교적 서사로 채워졌다.
이 자리에서 커크의 부인 에리카는 "(커크가 사망한 뒤) 지난 한 주 동안, 어떤 사람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성경을 펼쳤고, 어떤 사람은 어린 시절 이후 처음으로 기도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예배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찰리 커크 추모식[로이터]
커크의 죽음과 성경 판매량 급증의 상관관계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방법은 없지만, '순교자'로 그려진 그의 죽음이 미국인들의 종교적 각성에 영향을 미친 결과 성경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퍼콜린스 기독교 출판사 사장 겸 최고경영자인 마크 쇼언월드는 WSJ에 커크의 죽음이 "많은 사람을 일깨웠다"면서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믿는지, 그리고 왜 믿는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