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가자휴전 유효”…우크라전 ‘전선동결 후 협상’ 제안

2025-10-19 (일) 0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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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 휴전위반 논란에 ‘내부 반란군’ 지목하며 사태 봉합

▶ 우크라 도네츠크 완전포기 압박설에 “지금대로 두자” 입장

트럼프 “가자휴전 유효”…우크라전 ‘전선동결 후 협상’ 제안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대답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휴전 협정 위반을 비난하면서 가자지구에서 한때 공습을 가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은 유효한 상태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싸움을 중단하고 현재의 전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AFP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가자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 지도부가 합의 위반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시사하면서, '내부의 일부 반란군'을 지목해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어떻게든, 이 문제는 제대로 처리될 것이다. 그것은 강경하게, 그러나 적절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타결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1단계 휴전 합의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발표 9일 만인 이날 첫 중대 시험대에 직면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가자지구 남부의 하마스 테러 목표물에 대해 수십차례 공격을 가했으며, 밤이 되자 일단 "휴전 협정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과 관련해서는 일단 현재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고 추가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 분할된 대로 둬라. 지금 분할된 상태다. 러시아가 이미 그 땅의 78%를 차지한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상태 그대로 두라. 그들이 나중에 그에 따라서 뭔가를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그 땅'은 도네츠크를 지칭한 것이며 답변은 전날 워싱턴포스트(WP) 보도 뒤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WP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를 완전히 포기하면 전쟁을 끝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에 러시아군의 본토 진격을 막기 위한 요새를 두고 있어 이를 내주면 전략적으로 크게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와 관련해서도 수입을 중단하지 않으면 "막대한 관세"를 계속 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인도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원천인 원유를 수입해선 안 된다고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모디 총리와 통화했는데, 그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대화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인도 정부를 향해서는 "그들이 그렇게 말하고 싶다면, 그들은 계속 막대한 관세를 내야 할 텐데, 그들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생산·유통 단속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콜롬비아를 대해서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다음날인 20일에 관세율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앞서 미국 정부가 더는 콜롬비아에 마약밀매 퇴치 지원금을 주지 않겠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대해 "콜롬비아는 마약과의 싸움에 아무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콜롬비아는 통제 불능이고, 이제 그들은 역대 최악의 대통령을 갖게 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환 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와의 200억 달러(약 28조4천억원) 규모 통화 스와프 협상을 공식화하면서 국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아르헨티나는) 살아남기 위해 정말 열심히 싸우고 있다"면서 옹호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어려운 아르헨티나에서 소고기를 구매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르헨티나에서 쇠고기를 일부 살 것이다. 그렇게 하면 국내 쇠고기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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