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세 미만 젊은층이라도 경미한 증상 나타나면 대장내시경 검사 받아야
배변 후 ‘직장 출혈’을 경험한 50세 미만 성인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무려 8.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젊더라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 건강전문매체 헬스라인은 최근 열린 ‘2025 미국외과학회 임상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직장 출혈이 조기 발병 대장암의 강력한 신호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켄터키주 루이빌대 연구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루이빌대 의료시스템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50세 미만 환자 443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195명이 조기 발병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248명은 정상 판정을 받았다.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의 88%는 정기검진이 아니라 출혈 등 증상 때문에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 환자의 70%는 가족력이 없었으며 과거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연구를 이끈 루이빌대 의대 대장외과 샌드라 카발루카스 박사는 “35세에 단순한 직장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라면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출혈 증상이 있다면 대장암 위험이 8.5배 높았다”고 강조했다.
대장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 변화, 설사, 변비, 복부 통증, 체중 감소 등이 있으며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방치하면 조기 발견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지방이 많고 섬유질이 부족한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붉은 육류와 가공육 섭취는 위험도를 높이고 대신 가금류·생선·콩류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과일, 채소, 곡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꾸준한 운동 역시 필수다. 미국 암연구소는 주당 2.5시간 이상의 중강도 신체활동을 권장하며 규칙적인 운동은 대장암 진단 이후 생존율을 높이고 재발을 막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금연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만은 특히 남성에게서 대장암 발병과의 연관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직장 출혈은 치질 같은 단순한 증상으로 오해받기 쉽지만 젊은층 대장암의 핵심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면서 “배변 후 피가 비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