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를 가까스로 물리치고 첫 경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14일(한국 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위치한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펼쳐진 밀워키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2-1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다저스는 1차전에서 먼저 웃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당초 다저스의 열세가 예상되기도 했다. 올해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0승 6패로 밀렸기 때문. 그러나 결국 큰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먼저 1승을 가져갔다. 이제 다저스는 오는 15일 오전 9시 8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다저스의 2차전 선발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밀워키의 선발은 프레디 페랄타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유격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윌 스미스(포수), 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 맥스 먼시(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좌익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블레이크 스넬이었다. 스넬은 올 시즌 5승 4패 평균자책점 2.35를 마크한 다저스의 에이스. 특히 이 경기 전까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2승을 챙기고 있던 스넬이었다.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채 끝내 결장했다.
이에 맞서 밀워키는 잭슨 추리오(우익수), 크리스티안 옐리치(지명타자), 윌리엄 콘트라레스(포수), 브라이스 투랑(2루수), 앤드류 본(1루수), 샬 프렐릭(중견수), 케일럽 더빈(3루수), 이삭 콜린스(좌익수), 조셉 오티즈(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좌완 아론 애쉬비였다. 애쉬비는 올 시즌 5승 2패 평균자책점 2.16을 찍었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다저스는 1회초 선두타자 오타니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2회초에는 2사 후 먼시가 볼넷을 골라냈지만, 키케 에르난데스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3회초는 삼자 범퇴.
스넬은 그야말로 인생투를 펼쳤다. 2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친 뒤 3회 선두타자 더빈에게 중전 안타를 헌납했다. 그러나 콜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후속 오티즈 타석 때 더빈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오티즈는 유격수 땅볼 아웃.
4회 다저스는 천금 득점 기회를 놓쳤다. 좀처럼 보기 드문 '역대급' 병살타가 나왔다.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과 1사 후 스미스와 에드먼의 연속 안타로 만루 기회를 만든 다저스. 이어 먼시의 타구를 밀워키 중견수 프렐릭이 펜스 앞에서 잡다가 놓쳤다. 공이 글러브 안에 들어갔다가 나온 채 담장을 때린 뒤 다시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다저스 주자들은 타구가 한 번에 잡혔다고 판단, 귀루를 시도했다. 먼저 뒤늦게 홈으로 쇄도한 3루 주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릴레이 송구에 걸리며 포스 아웃됐다. 뒤이어 3루로 진루하지 않은 채 2루로 귀루한 2루 주자 스미스마저 더블 아웃됐다. 홈에서 공을 받은 밀워키 포수 콘트라레스가 직접 3루로 달려간 뒤 베이스를 찍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황당하고도 충격적인 병살타. 공식기록은 중견수 키를 넘기는 땅볼 병살타 아웃이었다.
다저스의 본헤드 플레이에도 스넬은 흔들리지 않았다. 4회와 5회를 삼자 범퇴로 각각 처리했다. 그리고 6회초. 마침내 다저스가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프리먼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가운데, 경기는 후반으로 향하고 있었다. 7회초와 7회말 모두 삼자 범퇴로 물러난 양 팀 타선. 8회초 다저스는 1사 후 프리먼이 우익선상 2루타를 쳐냈으나, 후속 두 타자가 침묵했다. 8회말 밀워키 타선은 삼자 범퇴.
이제 9회초. 다저스가 한 점을 더 뽑았다. 선두타자 먼시의 볼넷과 키케 에르난데스의 우전 안타, 파헤스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오나티는 자동 고의 4구 출루. 이어 베츠가 침착하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2-1을 만들었다. 콜은 유격수 플라이 아웃. 이닝 종료.
그리고 9회말. 밀워키의 마지막 공격.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스넬이 아닌 사사키 로키였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클로저로 전격 변신,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사사키. 그러나 이날만큼은 흔들렸다. 1사 후 콜린스에게 5구째 볼넷을 헌납한 것.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다음 타자 대타 제이크 바우어스를 상대로 연거푸 볼 3개를 던진 사사키. 결국 풀카운트 끝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2, 3루 위기에 몰렸다. 사사키는 후속 추리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주며 점수는 2-1, 한 점 차로 좁혀졌다. 다음 타자 옐리치에게 7구째 볼넷을 허용한 사사키.
계속되는 2사 1, 3루 위기. 결국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움직였다. 사사키의 강판. 블레이크 트레이넨의 교체 투입이었다. 트레이넨마저 콘트레라스를 상대로 6구째 볼넷을 헌납,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는 4번 투랑. 그러나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트레이넨이 5구째 투랑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다저스 배터리가 포효했다.
이날 스넬은 8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한 채 10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이번 포스트시즌 3승째. 총 투구 수는 103개였다. 이어 사사키가 홀드, 트레이넨이 세이브를 각각 따냈다. 총 7안타의 다저스 타선에서는 프리먼과 스미스, 키케 에르난데스가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2타수 무안타 3볼넷으로 3출루 완성. 반면 밀워키는 산발 2안타에 그쳤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