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파월 후임 인선 속도…몇주 내 2차 면접
▶ 학자들 “해싯 유력”…월러 “베선트와 경제 토론”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가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 등 5명으로 좁혀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가운데 1명을 이르면 연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후임으로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10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1차 면접을 거쳐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이들 5명으로 압축했다고 보도했다. 1차 면접 대상은 총 11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이들을 상대로 2차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지난 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인터뷰를) 이제 절반 이상 진행했다”며 “1차 인터뷰와 2차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3~5명의 강력한 후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인데도 트럼프 행정부가 후임 인선에 속도를 내는 것은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더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정 적자 해소와 관세 효과 극대화를 위해 취임 직후부터 파월 의장을 향해 수 차례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했다.
5명 후보군 안에 든 월러 이사는 이날 CNBC에서 “나는 여전히 우리가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결정은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두고 큰 실수를 범할 수 있기에 금리 인하를 공격적이고 신속하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베선트 장관과의 면접을 두고는 “인터뷰는 훌륭했다”며 “정치적인 것은 없었고 진지하게 경제를 토론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과 경제학자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응답자 44명 가운데 82%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월러 이사를 가장 선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선호도와 달리 경제학자들이 가장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는 꼽은 인물은 해싯 위원장(39%)이었다. 월러 이사는 유력성 평가에서 20%의 지지만 얻어 실제 차기 연준 의장이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FT는 “경제학자들이 의장으로 원하는 인물과 실제로 될 것으로 예상하는 인물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강력한 압박을 가한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