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中 “美퀄컴 기업인수 반독점법 위반 조사”…대미 압박 카드 추가

2025-10-10 (금) 10: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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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이어 퀄컴도 표적에…월말 정상회담 전 협상력 확보 포석인 듯

中 “美퀄컴 기업인수 반독점법 위반 조사”…대미 압박 카드 추가

퀄컴 [로이터]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기업 퀄컴의 자동차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오토톡스'(Autotalks) 인수를 놓고 반독점법 조사에 나섰다.

중국중앙TV(CCTV)는 10일 "퀄컴이 오토톡스를 인수하면서 법에 따라 경영자 집중을 신고하지 않아 중국 반독점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시장감독관리총국은 퀄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8년 이스라엘에 설립된 오토톡스는 자동차 분야 V2X(차량-사물 간 통신) 전문 반도체 팹리스로, 올해 6월 미국 퀄컴에 인수됐다.


오토톡스는 퀄컴 인수 직전인 5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방문해 품질수준 검사와 양산 부품 승인 프로세스(PPAP) 준비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삼성과 퀄컴의 파트너십이 모바일을 넘어 자동차 분야까지 확대됐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미중 양국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진행 중이던 지난달 15일 엔비디아의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멜라녹스 인수 건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추가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0년 조건부로 승인했던 인수에 갑자기 제동을 건 것이다.

일각에선 중국 당국이 미국 반도체 선도 업체들을 겨냥해 조사를 벌이는 것이 이달 말 열릴 것으로 보이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전날 자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희토류 및 관련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연구·개발용 희토류 수출 신청은 '이중용도'(군용으로도 민간용으로도 쓰일 수 있음) 문제가 없더라도 정부가 개별적으로 심사하기로 했다고 발표해 대미 압박 수단을 추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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