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당 창건 행사 참석차 사흘간 공식 우호방문…북·러 고위급과 열병식 참관할듯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중국을 대표해 참석하는 리창 국무원 총리(공식서열 2위)가 9일(이하 한국시간) 평양에 도착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리 총리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북한 정부의 초청으로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노동당 80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하고 북한을 공식 우호 방문한다며, 그가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베이징을 출발했고 정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북한 측에선 박태성 내각 총리가 당정 고위급 당국자들과 함께 공항에 나와 리 총리를 영접한 뒤 환영행사를 열었고, 리창 총리는 박태성 총리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고 신화통신은 설명했다.
리 총리는 "중조(중북) 양국은 산과 물이 이어진 사회주의 이웃 국가로 깊고 두터운 전통적 우의를 갖고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시진핑 총서기와 김정은 총비서의 전략적 지도와 직접적인 추동 아래 중조 관계는 새로운 왕성한 생기를 발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조선(북한)과 함께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가 달성한 중요 공동인식(합의)을 잘 이행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긴밀한 교류를 유지할 용의가 있다"면서 "중조 우호·협력을 추진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과 발전·번영을 위해 더 큰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리 총리가 중국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9∼11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 80주년을 앞둔 북한은 사회주의권에서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아 대규모 기념 행사를 준비하면서 각국 고위급에 초청장을 보냈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이 방북하고, 베트남에선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공산당 서기장이 이날부터 사흘동안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일각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평양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중국 대표단은 리 총리가 이끌게 됐다. 북한 당 창건일 행사에 중국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전례는 없었고, 시 주석은 이달 말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 총리의 방북은 지난 2015년 창건 70주년 열병식에는 중국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당 중앙서기처 서기(중앙정치국 상무위원)가 방북한 것에 비해 격이 높아진 것이다. 중국 총리의 공식 우호 방문은 2009년 10월 원자바오 당시 총리의 방북 이후 16년 만이기도 하다.
북한은 수만명 규모의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지난달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북중러 최고위급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