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양국 경제·무역 주로 논의…머지 않아 양쪽서 만나기로”
▶ 직통 전화번호도 교환…트럼프 “두 나라 함께 매우 잘 지낼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통화를 하고 이른 시일 안에 대면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오늘 오전 룰라 대통령과 아주 좋은 통화를 했다"며 "많은 것들에 대해 논의했는데, 대부분 양국의 경제와 무역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추가적인 논의를 하기로 했으며, 머지 않은 미래에 브라질과 미국 양쪽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룰라 대통령과의) 통화는 즐거웠고, 우리 두 나라는 매우 잘 지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브라질 대통령실도 보도자료에서 "룰라 대통령은 오늘 오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30분간 대화를 나눴다"며 "룰라 대통령은 이번 접촉을 서방에서 가장 큰 두 민주주의 국가 간 201년간의 우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가진 조우에서의 "좋은 인상"을 회상한 룰라 대통령은 미국 입장에서 브라질이 상품·서비스 교역에서 흑자를 보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브라질산 제품에 부과한 40% 추가 관세를 철회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대륙 두 대국인 미국과 브라질 간 관계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사건 재판과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내정 간섭 논란 속에 극도로 악화했다.
앞서 지난 달 11일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쿠데타 모의·무장범죄단체 조직·중상해·문화재 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27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는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문제를 이유로 지난 7월 브라질 제품에 대해 기존 10%에 추가로 4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는 또 관련 재판을 주도한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과 그 아내 등에 대한 제재도 내렸다. 룰라 대통령은 이 조처도 거둬들일 것을 요청했다고 브라질 대통령실은 부연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 및 마우루 비에이라 외교부 장관 등과 협상을 이어가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관심은 양국 관계의 전환점을 의미할 수 있는 두 정상의 만남이 언제, 어디서 이뤄질지에 쏠린다.
우선 룰라 대통령은 다음 달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으며, 방미 의향도 밝혔다고 한다.
다만,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COP30 회의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두 나라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26일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대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다자회의 계기에 짧게 만난 뒤 상대국을 방문해 정식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직접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했다고 브라질 당국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