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적의 한 예술가가 30여 년간 손톱을 자르지 않고 길러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을 가진 남성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랐다.
2일(현지시간)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베트남 화가 류 꽁 후옌(67)은 올해 ‘가장 긴 손톱을 가진 남성’ 부문에서 세계 기록을 인정받아 ‘기네스 세계 기록 2026’에 등재될 예정이다.
후옌의 손톱 길이는 양손을 합쳐 총 594.45㎝에 달한다. 왼손이 388.85㎝, 오른손이 205.6㎝였으며 가장 긴 손톱은 왼쪽 엄지손가락으로 127.5㎝였다.
그가 손톱을 기르기 시작한 계기는 무속인 아버지의 영향이었다. 후옌은 “아버지를 이어 무속인이 되려고 손톱을 길렀다”며 “위엄 있어 보이기 위해 시작했지만, 나중에 아버지가 이 길은 힘들고 가치가 없으니 그만두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비록 무속인의 길은 접었지만 이후에도 손톱을 자르지 않은 그는 “손톱을 자르면 정신적·육체적으로 지쳐 버린다. 손톱을 자른다는 생각만 해도 피곤하고 아프다”고 말했다.
30년 넘게 손톱을 유지하는 데에는 남다른 관리가 필요했다. 그는 손톱이 젖으면 쉽게 부러진다며 늘 건조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람 많은 곳에서는 누군가와 부딪히면 분명 부러질 수 있어 (손톱을) 항상 보호한다”며 “옷을 갈아입거나 잠을 잘 때도 손톱이 눌리거나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러진 손톱은 버리지 않고 집에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옌은 “아내 덕분에 손톱을 잘 유지할 수 있었다”며 “주변에서 아내에게 '왜 남편에게 손톱을 자르라고 하지 않느냐'고 묻지만, 아내는 내 열정을 존중해준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그림 작업을 도우며 곁에서 힘이 되어주고 있다.
후옌의 손톱 길이를 직접 측정한 기네스 세계 기록 편집장 크레이그 글렌데이는 “손톱이 꼬이고 굽어진 모양 그대로 끈을 대고 길이를 표시한 뒤 줄자로 확인해야 했다”며 “후옌의 손톱을 측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전했다.
후옌은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부터 성과를 인정받아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