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트럼프 압박에도 “러 석유 구매는 상업적 결정”
2025-10-03 (금) 10:21:35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튀르키예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이 민간 기업의 상업적 결정에 달린 문제라며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중단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 장관은 전날 현지 방송 CNN투르크에 "이는 근본적으로 민간 기업과 유통업체, 정유사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튀르키예 정유사들이 가까운 공급원에서 원유를 받아 처리하도록 세워졌기 때문에 러시아 원유 수입은 기술적 필요와 상업적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갈등을 끝내려면 러시아산 석유·가스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동맹들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했을 때도 우크라이나 상황 종식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 "러시아 석유와 가스를 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미국과 액화천연가스(LNG) 거래를 체결하는 등 에너지 공급처를 다변화했지만 여전히 러시아의 주요 석유·가스 수입국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역시 나토에 속하면서 러시아 에너지를 계속 수입하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 유럽 국가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씨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지난달 "러시아산 석유나 가스 없이는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