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수장이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회담한다고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가 19일(현지시간) 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네벤자 대사는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말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의제는 없지만 그들이 양자 및 다자 현안 전반을 논의할 것은 분명하다. 그러한 회담이 계획됐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올해 여러 차례 대면했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양국 협상단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7월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났다.
8월에는 미 알래스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나란히 배석했다.
이번 회동은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불만을 표출한 가운데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국 국빈 방문 기자회견에서 "그(푸틴 대통령)가 나를 정말로 실망시켰다"며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중단을 촉구하는 등 대러시아 압박 수위를 높일 의지를 내비쳤다.
라브로프 장관은 오는 23∼29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고 27일에는 연설도 할 예정이다. 이 기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과도 회담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