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애 형제자매들에 사랑과 지원”

2025-09-12 (금) 12:00:00 황의경 기자
크게 작게

▶ ‘하트 포 시블링스’ 단체

▶ 제2회 미술·시 창작대회 “사회적 인식 개선 활동”

“장애 형제자매들에 사랑과 지원”

제2회 미술·시 창작대회를 주최한 ‘하트 포 시블링스’ 멤버들.

“장애가 있는 형제자매를 둔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전하고 있습니다”

장애 형제를 둔 형제·자매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원하며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목표로 활동하는 ‘하트 포 시블링스’(Hearts for Siblings)가 제2회 미술·시 창작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난달 23일 LA 한인타운 6가 시티센터몰에서는 장애가 있는 형제를 둔 비장애 아동들이 겪는 고충과 외로움, 책임감 등 그들의 삶의 무게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2회 ‘하트 포 시블링스’ 미술·시 대회가 열렸다. 2022년 설립된 이 단체는 장애 형제를 둔 비장애 아동들의 정서적 성장과 상호 이해를 돕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주디 이 이사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도록 지지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장애 형제가 있는 가정끼리 모여 출발했지만, 이제는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클럽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 열린 1회 대회에 비해 미술뿐 아니라 시 부문까지 새롭게 추가해 표현 영역을 넓혔다. 또한 기존에는 1등 수상자에게만 큰 상을 수여했지만, 올해는 참가자들이 각자의 노력을 인정받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상을 나누었다. 주디 이 이사는 “비장애 형제자매들이 지닌 감정과 경험을 그림과 시로 표현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대회는 이러한 인식 확산 운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트 포 시블링스는 매달 정기 모임을 열어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또래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창작 활동뿐 아니라, 줌과 대면 모임을 병행해 멤버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디즈니랜드 여행, 크리스마스 디너, 헌팅턴 팍 도서관 방문, 추수감사절 호박 파기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이들이 친밀감을 쌓고 공동체 속에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이사는 “아이들이 속마음을 털어놓을 기회가 많지 않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마음을 열고 회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장애 형제가 있는 멤버뿐 아니라, 장애 형제가 없는 멤버들도 청소년기에 겪는 스트레스를 테라피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단체는 장애 형제를 둔 아이들뿐 아니라 우리 공동체를 이해하고 돕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황의경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