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의 땅에서 1승 1무
▶ 손흥민 동점골·오현규 역전골에도
▶ 멕시코전 추가시간 동점골 2-2
▶ 소극적 수비탓 17차례 슈팅 허용
▶ 빌드업 전술실험 시급한 과제로
▶ 김민재 강점 스리백 성공 가능성
▶ 카스트로프도 기동력 눈도장 찍어

이강인이 9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동료들에게 패스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초반 수세를 뒤엎고 역전에 성공했지만,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헌납했다.
한국은 미국전과 비교해 무려 9명이나 바뀐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3-4-2-1 포메이션으로 시작한 한국은 오현규를 최전방에 배치했고, 배준호, 이강인가 뒤를 받쳤다. 3선엔 이명재, 옌스 카스트로프, 박용우, 김문환이 섰고, 김태현, 김민재, 이한범이 3백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카스트로프가 성인 대표팀 첫 선발로 경기에 나섰고, 두 차례 십자인대 파열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김승규가 약 1년8개월 만에 A매치에 복귀했다.
‘이강인의 전 스승’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지휘하는 멕시코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이르빙 로사노-라울 히메네스-헤르만 베르테라메, 마르셀 루이스-에리크 리라-에리크 산체스, 마테오 차베스-요한 바스케스-호세 푸라타-로드리고 우에스카스, 라울 앙헬이 먼저 출격했다. 주장 에드손 알바레스는 부상으로 결장했고, 일본전 퇴장당했던 세사르 몬테스도 자체 제외됐다.
멕시코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한국을 위협했다. 김승규가 상대 선수 3명에게 둘러싸이기도 했다. 한국은 예상보다 강한 압박에 당황했지만, 이내 간결한 패스를 바탕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0분 카스트로프가 수비에 성공하면서 역습이 시작됐다. 이강인이 멕시코 뒷공간으로 아웃프런트 패스를 보냈고, 오현규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상황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공이 골대 오른쪽으로 비껴나가면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위기를 넘긴 멕시코는 곧바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2분 우에스카스가 중앙 지역에서 박스 안으로 공을 올렸고, 히메네스가 헤더로 한국 골망을 갈랐다. 멕시코는 전반 막판 추가골을 노렸다. 바스케스가 왼발 슈팅이 빗맞자 오른발로 다시 한 번 하프 발리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김승규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전반은 멕시코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 벤치가 움직였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배준호, 카스트로프를 불러들이고 손흥민과 김진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 뛰었던 미국전과 달리 2선에 배치돼 이강인과 호흡을 맞췄다. 멕시코는 루이스를 빼고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를 넣었다.
한국의 교체 카드가 빛을 발했다. 후반 20분 김문환이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공은 오현규 머리에 맞고 뒤로 떨어졌다. 이를 손흥민이 발리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날 136번째 A매치 출전으로 차범근, 홍명보 감독과 함께 한국 축구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오른 손흥민은 환상적인 골로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후반 30분엔 최전방 오현규의 한 방으로 역전에도 성공했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는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해 멕시코 골문을 열었다. 전반전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를 놓친 오현규는 역전골로 앞선 실수를 만회했다.
홍명보호는 승기를 잡았지만, 경기 막판 고개를 떨궜다. 후반 추가시간 3분에 히메네스가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7일 미국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둔 한국은 9월 A매치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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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