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도 “악한 사람들 해결 못하면 우리에겐 나라 없을 것” 언급
▶ 민주당 도시서 불법이민자·범죄자 단속에 軍투입 정당화 포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노스캐롤라이나주 최대 도시 샬럿에서 한 달 전 발생한 살인 사건을 정치 이슈화하고 있다.
한 흑인 남성이 경전철 안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20대 여성을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의 동영상이 최근 공개되면서, 이 사건이 진보 진영의 의제인 'woke'(워크·정치적 깨어있음·과도한 정치적 올바름과 진보주의에 대한 비판 내포) 탓에 발생한 것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백악관은 8일 보도자료에서 "금요일(5일) 공개된 소름 끼치는 영상은 샬럿의 한 열차에서 무고한 여성이 잔혹하게 살해당한 순간, 발생하지 않아도 될 충격적인 악행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범인을 "정신 이상 괴물"로 규정하고, 그가 10년 이상 폭력 범죄로 반복적으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고 설명한 뒤 "그 긴 전과 기록, 정신 건강 문제, 3차례의 보석금 몰수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판사는 그가 최근인 지난 1월 체포된 후 그를 거리로 풀어줬다. 이는 불과 몇 달 후 무고한 여성을 살해할 자유를 얻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또 "이는 민주당이 운영하는 도시에서 일상화됐다. 그곳에서는 '무(無)보석 석방'과 '경찰 예산 삭감' 같은 급진 좌파 정책이 타락한 직업 범죄자들을 거리로 돌려보내 우리나라에서 강간, 약탈, 살인을 계속하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노스캐롤라이나의 민주당 정치인, 검사, 판사들이 시민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워크 의제'를 우선시한 것이 최고조에 이른 것"이라고 이번 사건을 민주당 책임으로 돌렸다.
백악관의 이러한 보도자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워싱턴DC의 성경박물관에서 열린 백악관 종교자유위원회 회의 연설에서 이 사건을 언급한 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범인을 "미친놈, 정신 나간 놈"으로 부른 뒤 사건 동영상에 대해 "너무 끔찍해서 보기 힘들 정도지만, (범인은 피해자에게) 그저 잔인하게 칼부림했다. 그녀는 그저 앉아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은 악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겐 나라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최근 로스앤젤레스(LA)와 워싱턴DC에 이어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인 시카고에서도 연방 법집행 요원들의 불법이민자 및 범죄자 단속을 지원하기 위해 주방위군을 투입하려고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들 도시는 모두 민주당 시장이 재임 중인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샬럿 살인사건에 대한 이슈화 역시 민주당을 겨냥하는 동시에 대대적인 범죄 소탕 작전 실행과 군 병력 투입에 대한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