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피난처 도시’ 보스턴도 이민단속

2025-09-0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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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HS ‘애국자 2.0’ 작전

▶ 몇 주간 지속될 전망
▶ 트럼프 “시카고 군 투입”

‘피난처 도시’ 보스턴도 이민단속

보스턴의 미셸 우(앞줄 가운데) 시장이 연방 법무부의 ‘피난처 도시’ 정책 폐지 요구에 반발하는 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피난처 도시’ 보스턴에서도 대규모 이민자 단속 작전에 착수했다. 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토안보부(DHS)는 이른바 ‘패트리어트(애국자) 2.0’ 작전을 진행 중이다.

국토안보부는 성명에서 작전 대상을 “최악 중 최악의 불법 체류 범죄자”로 지목하면서 “불법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법을 어긴다면 우리가 끝까지 쫓아가 체포하고 추방할 것이다. 그리고 절대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작전은 지난주에 시작됐으며 몇 주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구금 상태로 체포할 예정이었는데, 그전에 석방된 이민자들’이 주요 작전 대상이라고 전했다.

작전 대상 지역에는 매사추세츠주의 주도 보스턴이 포함된다. 트럼프 정부는 앞서 이민자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 이른바 ‘피난처 도시’에 대한 강경 단속을 예고한 바 있다. 민주당 출신의 미셸 우 보스턴시장은 정부의 대규모 이민자 단속 작전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보스턴시는 조례에 따라 시 경찰청 등 당국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연방 정부 기관의 이민자 단속 작전에 협력하지 않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반감을 사 왔다. 트럼프 정부는 이 조례가 헌법에 어긋난다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국토안보부는 성명에서 보스턴시의 이런 정책에 대해 “우 시장이 밀어붙인 피난처 등의 정책은 범죄자를 유인하고 보호할 뿐 아니라, 이런 치안 위험 요소들을 선량한 시민의 이익보다 중요시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장면과 대사를 차용, 군 병력을 동원해 시카고시를 상대로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면서 민주당 소속인 주지사와 시장이 강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치포칼립스 나우’(Chipocalypse Now)라는 제목의 합성 이미지를 게재했다. 치포칼립스 나우는 베트남전의 잔혹성을 고발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영문 원제 ‘아포칼립스 나우’(Apocalypse Now)와 ‘시카고’(Chicago)의 합성어로 추정된다.

베트남전에 빗대 시카고에 군 투입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적인 게시글에 JB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주지사는 즉각 반발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엑스(X) 게시글에서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도시와 전쟁을 벌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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