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톈안먼 망루 이동중 대화
▶ 로이터 “마이크 커져 유출”
▶ 푸틴 “장기이식때 불멸 가능”

지난 3일 톈안먼 망루를 향해 함께 걸어가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부터)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기 이식과 불멸 등을 소재로 나눈 사적 대화가 생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은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톄안먼 망루로 이동하던 중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나눈 대화가 ‘핫 마이크’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핫 마이크는 유명인들이 공식 석상에서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사담이나 농담을 했다가 이런 발언이 의도치 않게 공개돼 곤욕을 치르는 일을 뜻한다. 양국 정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일행의 선두에서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는 모습은 이날 행사를 생중계한 중국 관영방송인 중국중앙TV(CCTV) 화면으로 생중계됐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어로 “예전엔 70세까지 사는 사람이 드물었으나 요즘은 70세도 여전히 어린아이”라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 측 통역사는 “인간의 장기는 끊임없이 이식될 수 있다. 당신(시 주석)은 오래 살수록 젊어지고 심지어 불멸에 이를 수 있다”는 푸틴 대통령 발언을 중국어로 전했다. 뒤이어 화면 밖에 있던 시 주석이 “일각에서는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살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답하는 음성도 포착됐다.
이 같은 대화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직접 들은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사람과 동행한 김 위원장은 통역사를 통해 (장수, 장기 이식 등과 관련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대화 내용을 듣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현재 나란히 만 72세이다. 시 주석은 1953년 6월, 푸틴 대통령은 1952년 10월생이다. 시 주석은 2012년 이래 3연임하며 13년째 권좌를 지키고 있고 2000년 집권한 푸틴 대통령은 2024년 5연임을 확정 지으며 현대판 ‘차르’로 군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