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전구상 교착에 “푸틴·젤렌스키 준비 덜 돼” 인내심 촉구
▶ 톱다운 담판 자신…”두 정상 같은 방 모은다면 종전 끌어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기대를 저버리는 교착에도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CBS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뭔가 일어날 것이고 우리가 그걸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며 이들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덧붙였다.
CBS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입장을 현실적,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푸틴과 젤렌스키가 협상에서 전환점을 어떻게 다룰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취임 후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할 만큼 종전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그는 지난달 푸틴, 젤렌스키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견해를 들은 뒤 두 전쟁 당사국, 미국을 포함한 3국 정상회담을 차례로 열어 신속하게 종전의 가닥을 잡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종전 협상 의제를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담판은커녕 미국과 우크라이나,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협상의 조건들조차 흐지부지되는 분위기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습해 민간인 사상자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학살이 불만이라면서도 평화적 합의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걸 모두 정리해낼 것"이라며 "솔직히 러시아와 관계된 것이 내가 멈춘 것들(자신이 중재한 다수 휴전)보다 쉬울 줄 알았는데 몇몇 것들보다 조금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선호하는 톱다운식 정상 간 담판이 분명히 작동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전쟁뿐만 아니라 다른 외교 협상에서도 핵심 지도자들을 같은 방에 몰아넣고 지침을 줘 실시간으로 합의를 중재하는 것과, 협상 전에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게 자신의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한 해법을 추진할 때도 인내심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다른 다수 평화 협상에서도 이런 접근법이 성공적으로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운이 좋게도 몇몇 좋은 날이 있었는데 일단 내가 그들(지도자들)을 한 방에 불러놓기만 하면, 최소한 함께 얘기하도록 하기만 하면 문제가 해결됐고 우리는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인도와 파키스탄, 이란과 이스라엘, 민주콩고와 르완다, 태국과 캄보디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의 전쟁 멈추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많은 경우에 저들은 너무 오래 서로 전투해서 그게 삶의 일부가 되면서 평화라는 맥락에서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며 "나는 저런 사람들을 방에 불러 모아 '이제부터 평화를 하자'고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안팎에서는 트럼프가 노벨평화상을 받으려고 평화 중재자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관측이 자주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노벨평화상에 대해 "거기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고 나는 관심을 추구하지 않고 단지 생명을 살리기를 원할 뿐"이라고 답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