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해·공 4성 장군 7명 모두 교체…3성 장군 진급시켜 인적 쇄신
▶ 軍 쇄신·조직 조기 안정화 요구 동시 반영… “후속 인사도 최대한 빨리 실시”

정부가 군 수뇌부 인사를 1일 발표했다 왼쪽부터 합참의장에 내정된 진영승 전략사령관, 육군총장에 내정된 김규하 미사일전략사령관, 해군총장에 내정된 강동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공군총장에 내정된 손석락 공군 교육사령관. 2025.9.1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1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이재명 정부 첫 대장급 인사로 12·3 비상계엄 당시 군 수뇌부로 있었던 현역 4성 장군 7명이 모두 전역하게 됐다.
이들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도 탄핵 심판, 조기 대선 등 대형 정치 일정으로 장성 인사가 늦어지면서 자리를 계속 지켜왔는데, 이 대통령 취임 약 3개월 만에 단행된 대장급 인사로 군을 떠나게 됐다.
군에 대한 고강도 인적 쇄신의 신호탄으로, 이들의 자리는 현역 3성 장군 7명이 진급과 동시에 맡게 된다.
군 당국은 조만간 대장급 이하 후속인사도 최대한 빨리 실시해 인적 쇄신과 함께 군 조직을 조기에 안정화할 방침이다.
국방부가 이날 발표한 대장급 인사에선 합참의장을 비롯해 각군 참모총장 등 대장 직위 7곳이 모두 교체됐다.
현역 군인 서열 1위인 함참의장엔 진영승 전략사령관(공군 중장·공사 39기)이 내정됐고, 육군총장엔 김규하 미사일전략사령관(육군 중장·육사 47기), 해군총장엔 강동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해군 중장·해사 46기), 공군총장엔 손석락 공군 교육사령관(공군 중장·공사 40기)이 각각 임명됐다.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는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3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합참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의 임기는 2년이다.
대장 직위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는 김성민 5군단장(육군 중장·육사 48기), 지상작전사령관엔 주성운 1군단장(육군 중장·육사 48기), 제2작전사령관엔 김호복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육군 중장·3사 27기)이 임명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의 특징은 대장급 전원 교체"라며 "이를 통한 인적 쇄신과 군 조직의 조기 안정화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육군참모총장인 박안수 대장은 12·3 계엄 당시 계엄사령관 역할을 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재판받고 있고, 김명수 합참의장 등 당시 군 수뇌부도 직접적으로 비상계엄에 관여하진 않았으나 관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비상계엄 당시 4성 장군으로 있던 7명을 이번 인사에서 모두 전역시키고, 새로운 얼굴로 군 수뇌부를 꾸려 인적 쇄신과 조직 안정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다.
이번 인사로 군 수뇌부 기수도 대체로 2기수씩 낮아지게 된다. 약 2년 만의 인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자연스럽다는 평가다.
진영승 합참의장 내정자는 공군 출신으로, 전략사령관과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한 합동작전 및 전력 분야 전문가다.
김규하 육군총장 내정자는 육사 출신으로, 미사일전략사령관, 지작사 부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전략기획부장 등 야전부대와 정책 부서를 두루 경험한 국방전략 및 합동화력 분야 전문가다.
강동길 해군총장 내정자는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해군참모차장 등을 지낸 전력기획·해상작전 분야 전문가이며, 손석락 공군총장 내정자는 공군교육사령관, 공군참모차장, 한미연합사 정보참모부장 등을 지낸 항공작전·작전기획 분야 전문가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합참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대장급 인사들은 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취임할 예정이다.
다만 박안수 현 육군총장이 기소휴직 상태로 군사법원에서 재판받는 점을 고려해 김규하 육군총장 내정자는 우선 직무대리로 임명되고, 박 총장이 내달 전역한 이후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새로 발표된 7명의 대장 인사 중 육사 출신은 3명, 공사 출신 2명, 해사 출신 1명이었다. 김호복 2작전사령관 내정자는 유일하게 사관학교가 아닌 육군3사관학교 출신이다.
기존 군 수뇌부도 육사 출신이 3명으로 육사 비중이 줄어들지 않았다.
대장 진급자의 출신지역은 경남 2명, 부산 1명, 경북 1명, 서울 1명, 강원 1명, 충남 1명으로, 경상권이 4명이고 호남 출신은 1명도 없었다.
약 2년 전에 발표된 군 수뇌부 출신지도 경상권이 4명이고, 호남은 없었다.
군 수뇌부 인사 때 지역 안배를 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군 관계자는 대장급 이하 후속인사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대한 조기에 실시해 조직을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