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李대통령, 최악가뭄 강릉行…대책회의 열고 저수지·상가 둘러봐

2025-08-30 (토) 09:52:52
크게 작게

▶ 주상수원 오봉저수지 현장 점검… “물부족, 저수지 만든다고 해결 안 돼”

▶ 중장기 대책으로 해수 담수화 아이디어 제안… “기후변화 대응 고민해야”
▶ 경포대 횟집 거리 찾아 제한급수 상황 점검도… “최선다해 대책 세울 것”

李대통령, 최악가뭄 강릉行…대책회의 열고 저수지·상가 둘러봐

이재명 대통령이 30일(한국시간) 강원 강릉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가뭄 대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은 30일(한국시간) 극심한 가뭄 상황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으로 향해 상황을 점검하고 장·단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릉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를 둘러본 뒤 강릉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가뭄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가뭄 상황 및 대응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가뭄이 지속해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전날 기준 15.7%)로 떨어지고 각 가정 계량기의 50%를 잠금 하는 제한 급수 조치 중인 강릉의 가뭄 상황을 주말에 직접 살피러 나선 것이다.


회의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및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홍규 강릉시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갑) 등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장단기 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며 "행안부 장관이 중심이 돼 신속히 대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급수난 해소가 시급하다는 보고에 "전국 단위에 요청해 공동체 의식도 함양할 겸 기부를 권장하라"면서 여력이 있는 지자체에 식수 기부 및 지원을 요청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가능하면 생수를 지원할 때 소형 말고 대형 병으로 해달라고 권유해달라"면서 "나중에 쓰레기 치우기 골치 아플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지사가 "(각 지역에서) 생수가 답지해 129만t 정도 쌓아뒀다"고 전하자, 이 대통령은 "129만t이 아니라 129만병"이라고 단위를 정정해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 저수 시설 확대 등의 중장기 대책을 보고 받고는 "다양하게 검토해 보고해달라"며 "강릉만이 아니고 다른 데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저수 시설 확대에 필요한 예산이 구체적으로 얼마인지 꼼꼼히 따져 묻고는 "혹시 바닷물을 담수화할 생각은 해본 적 없느냐"면서 '담수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김 시장이 "(생각)해봤지만, 얻는 양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든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물 부족 문제는 저수지를 계속 만든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언젠가는 (물이) 고갈될 텐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바닷물은 무한대로 있고 수질도 좋다. 바다 인근에 지으면 원수를 확보할 필요는 없고 정수시설만 필요하지 않나. (비용이) 더 쌀 것 같다"고 하자, 황 한수원 사장은 "계산해서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장기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을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물 부족 국가로 분류돼 있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오봉저수지 시찰에서는 상수도관을 통과하는 용수의 양을 줄이는 식의 급수 제한 방식을 지적하며 "대책없는 비상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 시간 제한 급수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김 시장이 "9월엔 비가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하나님 믿고 있으면 안 된다. 안 올 경우 사람 목숨 갖고 실험할 수는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강릉에서 시행 중인 제한 급수 조치와 관련해선 "가정은 견딜 만할 것 같은데 상업 시설들이 견디기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현장을 한번 가봐야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경포대 근처 횟집 거리 상가를 찾아 급수 상황을 살폈다.

이 대통령은 횟집 상인들에게 물 공급이 잘 되는지, 장사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은지를 물었고 상인들은 "아직 장사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손님들이 가뭄인데 놀러 오기가 미안하다고 한다. 앞으로가 걱정이다. 잘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통령은 강릉 지역에 대해 재난 사태 선포를 지시했다고 설명하고 "최선을 다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