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 10개월래 최저

2025-08-25 (월) 12:00:00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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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8%로 하락 희소식

▶ 구매 비용 하락 효과
▶ 연준, 금리 결정 촉각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높은 금리로 인해 주택 구입을 망설이던 잠재적 수요자들에게는 희망적인 신호로 읽힌다.

24일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58%로 집계됐다. 지난주와 동일한 수치이며, 1년 전 6.46%와 비교해 0.1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재융자를 원하는 주택 소유주들이 많이 찾는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5.71%에서 이번 주 5.69%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5.62%와 비슷한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 정책, 인플레이션 전망, 국채시장 움직임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이날 정오 기준 10년물 수익률은 4.34%로, 전날 4.29%에서 상승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칠 영향을 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가능성을 우려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최근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내리더라도 모기지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점치고 있다. 그러나 분명 금리 인하는 추가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 국면이다. 금리 급등이 시작된 2022년 이후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거의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이트MLS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사 스터터번트는 “연준이 단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모기지 금리도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대체로 6% 초·중반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가 5%대로 떨어져야 주택 거래의 본격적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매도자들이 매물 가격을 낮추거나 클로징 비용을 부담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수요자들에게는 높은 대출금리가 주택 구매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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