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P 한국어 도입 추진위원회’ 공식 출범

2025-08-22 (금)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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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컬처 열풍 속 AP 통해 한국어 교육확대 교두보”

‘AP 한국어 도입 추진위원회’ 공식 출범

21일 AP 한국어 도입을 위한 재미동포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캘스테이트 LA의 김효정 교수(맨 왼쪽)가 AP 한국어 과목 채택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미국 내 한국어 교육 확대와 AP(Advanced Placement) 한국어 과목 도입을 위한 미주 한인사회의 대규모 연대가 본격화됐다. 21일 오전 LA한국교육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AP 한국어 도입과 한국어반 확대를 위한 재미동포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고교생이 대학 수준의 과목을 수강해 학점을 인정받는 AP 과목은 외국어의 경우 현재 프랑스어·스페인어·독일어·이탈리아어·라틴어·중국어·일본어 등 7개만 개설돼 있다. 한국어가 추가되려면 칼리지보드의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레벨 4 이상 한국어반 개설 고교 250곳 이상 ▲학교당 25명 이상의 수강생 확보 ▲100개 이상 대학에서 학점 인정 ▲충분한 교사 인력과 교육자원 확보 ▲표준화된 시험 개발 등이 주요 조건이다.

현재 미국 내 한국어반은 약 215개 초·중·고교에서 2만5,000여명이 수강 중이며, 이 중 고교 과정은 약 120개교, 레벨 3 이상은 100여개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매년 약 3,000명이 AP 시험 응시 자격 수준에 도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목표치의 절반을 넘어선 수치로, 교육 인프라 확충이 이뤄질 경우 도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효정 캘스테이트 LA 교수는 이날 ‘AP 한국어 과목 채택 현황과 과제’ 발표에서 “교사 양성과 교육 표준화가 핵심이며, 한국 정부는 조용히 예산을 지원하고 한인사회가 전면에서 주도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어의 경우 도입 당시 필요한 예산의 절반을 정부가 부담하고 500명 이상의 교사를 파견했다”며 한국 정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UC버클리 방문학자로 체류 중인 안민석 전 의원(미래교육자치포럼 위원장)은 “한인사회가 앞장서고 미국 내 8개 한국교육원이 협업하며, 한국 정부가 필요한 예산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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