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주민 70만명 건강보험 상실 위기

2025-08-20 (수)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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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예산 15억달러 삭감

▶ 메디캘 수혜자들 직격탄

연방정부의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인해 70만명 이상의 LA 카운티주민들이 건강보험 혜택을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 카운티 당국은 향후 2027~2028 회계연도까지 최소 15억 달러 이상의 연방 지원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전례 없는 위기”라고 경고했다.

페시아 데이븐포트 LA 카운티 행정 최고책임자(CEO)는 최근 수퍼바이저 회의에서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과거 수준의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안전망 프로그램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심각한 영향은 저소득층를 위한 공공 의료보험인 메디캘에 집중된다. 새 연방 근로 요건으로 인해 카운티 내 약 70만명이 혜택을 잃게 되고, 합법적 체류 신분을 가진 이민자 4만7,000명은 오는 2026~2027 회계연도부터 응급·임신 관련 서비스만 제공받게 된다. 현재 카운티 전체 메디캘 수혜자는 약 340만명으로, 그중 20%가량이 피해를 입게 되는 셈이다.


푸드스탬프 프로그램인 캘프레시도 축소가 불가피하다. 새로운 근로 요건으로 11만3,000명 이상이 식료품 지원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븐포트 CEO는 “연방 정책 결정으로 주민들이 의료와 식품 혜택을 직접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카운티 보건국(DHS)은 특히 심각한 재정 압박에 직면했다. 연간 65억 달러 규모의 예산 중 70%를 연방 지원금에 의존하는 DHS는 이미 신규 채용을 중단했으며, 비용 절감에 실패할 경우 대형 병원이나 클리닉 폐쇄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데이븐포트 CEO는 “주요 시설이 닫히면 주민 피해는 물론 대규모 해고 사태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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