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협력도 논의”…외무·국방 외 재무·경제특사도 참석
▶ 푸틴·트럼프 일대일 회담으로 시작, 공동 기자회견 예정
▶ “회담 후 서명하는 문서는 없어…우크라 입장은 추후 고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핵심 주제는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이 될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는 1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 군사기지에서 열리는 러시아·미국 정상회담 프로그램이 합의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이 중심 주제가 될 것이 모두에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과 경제 분야를 포함한 양국 협력의 추가 발전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것"이라며 "이 협력이 엄청나고 안타깝게도 아직 개척되지 않은 잠재력이 있다는 데 주목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당연히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는 광범위한 문제와 현재 가장 시급한 국제·지역 현안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과 관련된 문제들이 논의될 것"이라며 "회담의 성격이 매우 복잡하고 극도로 다층적"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해결에 대한 대화에 참여하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앞서나가서 결과를 예상하려고 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러시아와 미국의 회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 회담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의견은 (이번 회담 이후) 차후 단계와 관련된다"고 강조했다.
회담은 알래스카 시간 15일 오전 11시 30분(한국 시간 16일 오전 4시30분)께 통역을 동반한 두 정상의 일대일 대화로 시작하고, 이후 양국 대표단이 참여하는 협상이 이어진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설명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국 대통령이 회담을 시작하기 전 국제협상의 관행에 따라 몇 마디 발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국 대통령은 식사를 겸한 회의에도 참석하고 회담이 종료되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협상 결과를 요약해 발표할 예정이다. 회담 시간은 논의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 정상이 회담 후 문서에 서명할 계획은 없지만, 공동 기자회견에서 합의와 이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양국 각 5명으로 구성된다. 러시아 측에서는 우샤코프 보좌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 키릴 드미트리예프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 등 외교·군사·경제 분야 고위관료들이 참석한다.
대표단 분위기에 대해 우샤코프 보좌관은 "회담은 본질적으로 실무적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 실무적 분위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회담이 약 닷새 전에 발표된 만큼 집중적으로 준비되고 있으며 현재 비자 문제 등 여러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면서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회담 준비 기간이 전례 없이 짧았지만, 준비가 완료됐고 필요한 모든 매개변수가 충족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6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의 러시아 방문이 생산적이었다면서 당시 양국이 교환한 '신호들' 덕분에 이번 회담 준비에 착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전례 없고 비정상적인 상황에 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례 없이 이례적인 접근을 보여주고 있으며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은 이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를 방문하는 계기로 러시아의 다른 지역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 군사기지 인근 추모 묘지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소련 조종사와 군인·민간인이 묻혀 있다며 "이번 회담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 근처에서 열리며 우리의 군사적 형제애를 떠올리게 하고 2차대전 승리 80주년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