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우크라 드론 공격에 정유소·주거시설 피해”
▶ 우크라서도 4명 사망…러 “우크라 미사일 생산시설 공습”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화재 발생한 러시아 벨고로드 거리[로이터]
미·러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방전은 그치지 않았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의 유리 슬류사르 주지사 대행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로스토프나도누의 여러 아파트 건물이 드론 공격을 받아 손상됐으며 부상자 1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부 볼고그라드주에서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정유소에 화재가 발생했다.
안드레이 보차로프 볼고그라드주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드론 잔해로 인해 정유소에서 석유 제품이 유출되고 화재가 발생했다"며 화재를 진압 중이라고 덧붙였다.
접경지 벨고로드에서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3명이 다쳤다고 이 지역 주지사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가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밤 방공망이 44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로스토프나도누와 벨고로드 민간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해 테러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제문제위원장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해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사상자가 나왔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동부 접경 지역 하르키우에서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다.
현지 군사행정 당국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경에서 4㎞도 채 떨어지지 않은 코사차 로판 지역에서 활공폭탄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른 아침에도 같은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1명이 사망했다.
또 동남쪽으로 100㎞ 이상 떨어진 쿠피안스크 마을 근처에서는 민간 차량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생산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국방부와 합동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삽산 미사일 제조 시설 4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FSB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승인을 받아 삽산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과 벨라루스를 타격하려고 했지만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가 받은 피해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러시아 전략폭격기가 배치된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해 일으킨 손실보다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교환'이 논의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는 이날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셰르비니우카(러시아명 셰르비놉카)와 안드리이우카-클레우초베(러시아명 이스크라) 등 2개 마을을 추가로 장악했다고 발표하는 등 점령지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