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게임 내주고 역전 드라마…오준성은 16강서 왕추친에 0-3 완패

안재현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남자탁구 대들보 안재현(한국거래소)이 세계 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요코하마 2025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8강에 올랐다.
안재현은 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2회전(16강)에서 프랑스의 '탁구 천재' 펠릭스 르브렁에 짜릿한 3-2(3-11 11-4 5-11 11-9 14-12) 역전승을 낚았다.
이로써 안재현은 16강에서 한국의 남자 간판 장우진(세아)을 3-2로 꺾었던 르브렁에게 대신 설욕하며 8강에 진출, 트룰스 뫼레고레(스웨덴)와 준결승 진출 티켓을 다툰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정상급의 남녀 선수 각 32명이 출전해 단식에서만 우승자를 가린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18위인 안재현은 세계 6위 르브렁을 맞아 초반에는 고전했다.
첫 게임 초반 르브렁의 한 박자 빠른 공격에 페이스를 잃어 1-5 리드를 허용한 안재현은 결국 3-11로 져 기선을 놓쳤다.
하지만 게임 들어 드라이브가 폭발한 안재현은 7-1로 크게 앞선 뒤 결국 11-4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르브렁에게 3게임을 잃은 안재현은 승부처였던 4게임에 다시 힘을 냈다.
0-2 열세를 출발했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드라이브 공격으로 연속 6득점해 전세를 뒤집었고, 10-7 게임 포인트에서 연속 2실점하고도 마지막 한 점을 뽑으며 승부를 최종 5게임으로 몰고 갔다.
5게임 초반 2-6으로 끌려가던 안재현은 5연속 득점하는 놀라운 공격으로 7-6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공방 끝에 듀스에 들어갔다.
안재현은 12-12에서 르브렁의 허점을 파고들며 연속 2득점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반면 같은 남자단식에 출전한 기대주 오준성(세계 16위·한국거래소)은 16강에서 만나 세계 2위 왕추친에게 0-3(9-11 1-11 7-11)으로 완패했다.
32강에서 일본의 시즈노카 히로토를 3-1로 일축하고 16강에 올랐던 세계 16위 오준성은 왕추친의 벽을 넘지 못하고 8강 길목에서 분루를 삼켰다.
오준성은 작년 10월 아시아선수권에서 당시 세계 1위였던 왕추친을 단식 8강에서 3-1로 꺾는 '녹색 테이블 반란'을 일으키며 4강에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으나 리턴매치에선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첫 게임에서 초반 좋은 흐름을 잡고도 역전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오준성은 1게임 시작하자마자 강한 공세로 6-3 리드를 잡은 뒤 8-6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거센 추격에 나선 왕추친은 구석구석을 찌르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4연속 득점해 10-8로 전세를 뒤집었다.
오준성은 한 점을 보태 9-10으로 따라붙었지만 왕추친이 11-9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왕추친은 2게임에선 오준성을 1점에 꽁꽁 묶어두고 11-1로 이겨 게임 점수 2-0으로 앞섰다.
3게임 들어 반격에 나선 오준성은 6-6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으나 결국 7-11로 내주면서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한편 여자 단식에 나섰던 주천희(삼성생명)는 32강에서 세계 1위 쑨잉사(중국)에 0-3으로 완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