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디 최씨, 코요테힐스서 “3번 홀은 행운의 숫자”
▶ 백상배 오픈 출전 경험
![[화제] 같은 홀서 ‘홀인원’ 3번 [화제] 같은 홀서 ‘홀인원’ 3번](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8/06/20250806172544681.jpg)
신디 최씨가 홀인원 한 홀에서 활짝 웃고 있다. [본인 제공]
한인 골퍼들에게 잘 알려진 코요테힐스 골프클럽의 3번 홀에서, 1년 반 사이 무려 세 차례나 홀인원을 기록한 한인 여성이 화제다. 주인공은 68세의 신디 최씨. 그는 지난해 4월12일과 6월20일에 이어, 지난 5일에도 같은 골프장, 같은 홀에서 인생 세 번째 홀인원을 완성했다.
최씨는 이날도 평소처럼 우먼스 클럽 동료인 기아영씨, 서니 길씨, 윤 심씨와 함께 라운딩에 나섰다. 103야드 거리의 파3 홀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침착하게 컨트롤 샷을 날렸고, 공은 정확히 핀을 향해 날아가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동반자들은 환호했고, 최씨는 두 손을 모아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격을 표현했다.
세 번의 홀인원이 모두 3번 홀에서 나왔다는 점도 흥미롭다. 최씨는 “믿을 수 없었다. 정말 또 들어갔을 줄은…”이라며 “이제 3번 홀은 내게 단순한 파3 홀이 아니라, 인생의 복권 같은 존재”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씨의 골프 인생은 25년 전 시작됐다. 한때 토너먼트에서 +4의 스코어를 기록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건강 문제로 7년 동안 필드를 떠나야 했다. 이후 1년 반 전 코요테힐스 우먼스 클럽에 가입하며 다시 골프를 시작했고, 현재는 핸디캡을 +14까지 낮추며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어요. 골프가 저를 다시 살린 셈이죠.”
최씨는 지난 6월 본보 주최 ‘백상배 골프대회’에 우먼스 클럽 회원들과 함께 처음 출전했다. 그 자리에서 한국 왕복 항공권 경품에 당첨되는 행운도 누렸다. 그의 첫 홀인원에는 남편과의 따뜻한 일화도 얽혀 있다. 남편 최대희씨가 선물한 새 골프 클럽을 처음 사용한 날,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다.
“당신 덕분이야.” 그날 그가 남편에게 건넨 이 말은 지금도 가족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신디 최씨의 남편 최대희(72)씨는 한인 사회 최초로 팀 스포츠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개척한 ‘X-파워 스포츠’(구 초이스 마케팅) 대표로도 알려져 있다. 부부는 인생과 비즈니스, 스포츠를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보기 드문 파트너다.
<
노세희 기자>